송파·서초구 집값 상승세 둔화…관악·성북구 번진 '키 맞추기'

입력 2026-02-05 14:00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관악·영등포·성북구 등에서 신축 또는 역세권 대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졌지만, 강남권에서는 매물이 출회돼 시장 기류 변화 조짐이 나타났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2일) 기준 서울 집값은 0.27%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0.31%)보다 상승 폭이 줄어든 것이다.

서울 집값은 지난해 2월 첫째 주 상승 전환한 후 52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다만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줄어든 모습을 나타냈다.

송파구가 0.18% 상승을 기록하며 전주(0.31%) 상승률보다 크게 둔화했다. 서초구(0.27% → 0.21%)와 강동구(0.39% → 0.29%), 마포구(0.41% → 0.26%), 동작구(0.44% → 0.29%) 등에서도 상승 폭이 줄었다.

그러나 뒤늦게 상급지와 '키 맞추기'를 하던 지역에서는 강한 매수세가 계속됐다. 관악구가 봉천·신림동 대단지 위주로 0.57% 급등했고, 영등포구도 대림·신길동 위주로 0.41% 올랐다.

성북구는 길음·돈암동 대단지 위주로 0.41% 올랐고, 강서구는 가양·염창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0.40% 상승을 기록했다. 이어 구로구 0.34%, 노원구와 서대문구 0.30%, 양천구 0.29% 등이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세금 가중 부담 우려 등으로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하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반적인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 둔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서울 중저가 지역 및 경기도 비규제지역 중심으로 실수요는 여전히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키 맞추기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수도권 아파트 가격 하락 반전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셋값은 0.13% 상승했다. 전주(0.14%)보다는 상승 폭이 줄어든 것이다.

성동구에서 옥수·행당동 선호단지 위주로 0.45% 올랐고, 노원구에서는 월계·하계동 구축 위주로 0.24% 상승했다. 성북구는 길음·돈암동 대단지 위주로 0.21%, 용산구에서는 이촌·문배동 역세권 위주로 0.18% 각각 올랐다.

'잠실 르엘'(1865가구)과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2678가구) 등 입주장이 열린 송파구에서는 잠실·신천동 대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0.08% 하락했다.

경기도 역시 전셋값은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도 전셋값은 0.12% 올라 전주(0.11%)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성남 중원구(0.31%)와 용인 수지구(0.28%), 수원 팔달구(0.28%), 안양 동안구(0.26%), 수원 영통구(0.24%) 등에서 전셋값이 강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역세권·대단지 및 선호단지 등을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지속되며 서울 전체 전셋값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