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CEO "메모리 부족이 스마트폰 시장에 직격탄"

입력 2026-02-05 10:24
수정 2026-02-05 10:26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주요 고객사가 현재 보유한 메모리 수준에 맞춰 생산량을 조정 중으로, 올해 연간 스마트폰 시장은 메모리 가용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몬 CEO는 4일(현지시간) 2025년 4분기(2025년 10~12월, 회계연도 기준 2026년 1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이 스마트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판매 수요는 매우 강하지만 D램 부족이 더 큰 문제다.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로 우선 배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퀄컴은 메모리 공급 부족 여파로 오는 1분기 실적을 낮춰 잡았다. 퀄컴은 1분기 매출 102억~110억 달러, 분기 조정 EPS를 2.45~2.65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조정 EPS 2.89달러, 매출 111억 10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몬 CEO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가격을 인상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을 흡수할 수 있는 고가 모델 중심으로 전략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소비자 전자제품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산업 전체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치와 아몬 CEO의 발언에 퀄컴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9% 넘게 하락했다. 퀄컴이 이날 발표한 4분기 매출은 122억 5200만 달러, 조정 기준 주당순이익(EPS) 3.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예상치(매출 122억 1000만 달러, 조정 EPS 3.41달러)에 부합하는 수치다.

반도체 설계기업 Arm도 이날 회계연도 2025년 3분기(10월~12월) 매출 전년 대비 26% 증가한 1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12억 3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43달러로, 시장 예상치 0.41달러를 웃돌았다. 4분기 실적 전망도 매출 약 14억7000만달러, 조정 EPS는 0.58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LSEG의 전망치(14억 4000만 달러, 0.56달러)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RM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10% 이상 급락했다. 로열티 매출은 7억3700만 달러로 평균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라이선스 매출은 5억500만 달러로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면서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