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수 진도군수가 인구 소멸 대책을 논의하는 공개 자리에서 외국인 여성을 '수입' 대상으로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전남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타운홀 미팅'에서 김 군수는 질의 과정 중 문제의 발언을 했다. 행사에는 김영록 전남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 지역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청중석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 군수는 "지금 전국 89개 시군이 인구 소멸 지역으로 지정됐고 그중 20%가 우리 전남에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과거 정부의 인구 정책 부재를 지적하며 "인구학자들이나 정책을 입안하는 관료들은 2000년대 초반에 이 인구 절벽을 예견했을 텐데 그때 가만히 있었다"고 비판했다.
문제의 발언은 행정통합 특별법에 담길 인구 대책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군수는 "이번에 광주·전남이 통합할 때 인구 소멸에 대한 것을 법제화해서 정 안 되면, 스리랑카나 베트남이나 그쪽 젊은 처녀들 좀 수입을 해 갖고 농촌 총각 장가도 보내고 이런 어떤 특별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사람도 없는데 밤낮 산업만 살리면 그게 제대로 되겠느냐"고 말했다.
산업 정책만으로는 농어촌 소멸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는 취지였으나, 외국인 여성을 물건처럼 '수입'한다고 표현하고 특정 국가를 거론한 점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즉각 제기됐다. 해당 발언은 생중계로 실시간 송출됐다.
강 시장은 "2004년에 국회의원이 돼서 저출생 고령사회 기본법을 만들었는데 그 후로 수십 년 동안 돈은 돈대로 쏟아부었는데도 잘 안됐다"고 공감하면서도 "외국인 결혼과 수입 발언, 이건 잘못된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현장뿐 아니라 진도군수 홈페이지에도 "군수님 베트남 처녀 수입? 제정신이냐. 정신 차리시라" 등 민원이 올라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