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14억 '껑충'…입주장 효과 사라진 서울, 신축 '귀한 몸'

입력 2026-02-05 08:59
수정 2026-02-05 11:14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급감하는 동시에 가격이 오르면서 전세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전세 수요 일부는 매매 수요로 옮겨가면서,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한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아파트 정보 제공 앱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지난달 28일 기준 2만2079건으로, 전년 동기(2만9566건) 대비 25.4% 감소했다.

성북구의 경우 지난해 1164건에서 올해 156건으로 86.6%가 줄었으며, 관악구도 776건에서 212건으로 72% 이상 감소했다.

매물 잠금 현상으로 공급이 줄어들자 전셋값은 연일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시의 전세 가격지수는 지난해 1월 셋째 주(20일) 이후 50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특히 서울 자치구 중 전셋값 최상위권에 속하는 강남 3구의 경우 △서초구 19주 △강남구 39주 △송파구 5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셋값이 오르자 매매가 또한 신축 단지들 위주로 상승세를 탔다. 신축 단지 입주는 통상 인근 전셋값 상승세를 눌러주는 역할을 했지만, 서울의 경우 최근 실거주 요건이 강화하고 전세 물량이 감소하면서 입주장 효과가 미비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월 입주를 시작한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 전용 84㎡는 지난해 9월 26억8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입주 직후 분양권 거래가가 15억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1년도 채 되지 않아 약 11억원이 넘게 오른 셈이다.

2024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아이파크 리버포레 1차' 전용 84㎡도 지난해 10월 40억원에 신고가 거래되며 입주 초기 거래가(25억8000만원대) 대비 약 14억원 이상 상승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서울 지역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신축 단지의 가격은 더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서울 내에서도 주요 입지에 들어서는 단지의 경우 입주 이후 단기간에 거래가가 크게 오르는 사례가 빈번히 나타나고 있어 향후 공급되는 단지들의 가격 상승 여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요자들의 시선은 올해 서울에서 분양하는 신규 단지로 쏠리고 있다. 오는 2월에는 강서구 방화동 일원에 '래미안 엘라비네'와 서초구 잠원동에 '오티에르 반포'가 분양을 대기하고 있다.

방화6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래미안 엘라비네'는 지하 3층~지상 최고 16층, 10개 동, 총 557가구 규모로, 이중 전용면적 44~115㎡ 27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공항시장역과 5호선 송정역이 도보권에 위치한 트리플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포스코이앤씨가 분양하는 '오티에르 반포'는 신반포21차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것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0층, 2개 동, 총 25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중 전용면적 44~130㎡ 8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이 단지는 7호선 반포역 역세권이며, 인근에 원촌초, 원촌중, 경원중 등이 위치해 학군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속버스터미널 상권과 신세계백화점, 뉴코아아울렛 등이 가까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오는 3월에는 대우건설이 동작구 흑석동 일원에 '써밋 더힐'을 분양한다. 흑석11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16층, 25개 동, 총 1,51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424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9호선 흑석역이 도보 10분 거리로, 흑석뉴타운 중에서도 강남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워 반포·방배 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