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개미들만 당했다'…요즘 미장 재미없는 이유 있었네 [종목+]

입력 2026-02-05 06:31
수정 2026-02-05 07:00

올해 들어 헤지펀드들이 소프트웨어주에 대한 공매도 베팅을 확대하면서 업종 전반의 급락을 주도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주에 대한 숏 포지션은 최근 더욱 공격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CNBC는 4일(현지시간) S3파트너스 집계를 인용해 올해 들어 소프트웨어 업종의 시가총액은 약 1조달러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공매도 투자자들은 약 240억달러의 수익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헤지펀드들은 특정 종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신규 인공지능(AI) 도구로 대체되기 쉬운 기초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주요 공매도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웨어 업종은 최근 헤지펀드들이 선호하는 ‘떨어지는 칼날(falling knives)’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여기서 말하는 ‘떨어지는 칼날’이란 금융시장에서 주가가 급락 중인 종목이나 업종에 섣불리 손대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말 그대로 떨어지는 칼을 손으로 잡으려 하면 다치듯, 하락 추세가 멈추지 않은 자산을 성급히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뜻이다.

아이셰어즈 확장 테크-소프트웨어 ETF(IGV)는 이번 주에만 8% 하락했으며, 연초 이후 낙폭은 21%를 넘어섰다. 지난해 9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로는 약 30% 하락한 상태다.

DA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CNBC에 “현재 헤지펀드들은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에 대해 순공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으로는 테라울프와 아사나가 꼽힌다. 테라울프는 유통 주식의 35% 이상이 공매도 상태이며, 아사나는 약 25%가 공매도돼 있다. 드롭박스와 사이퍼 마이닝도 각각 19%, 17%의 유통 물량이 공매도에 묶여 있다.

최근 3개월간 소프트웨어 업종 전체 가치는 약 30% 감소했다. IGV ETF 구성 종목 가운데 인튜이트와 도큐사인은 연초 이후 30% 이상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형주들도 예외는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들어 15% 하락했고, 오라클은 21% 떨어졌다. 세일즈포스, 어도비, 서비스나우 역시 모두 20% 이상 하락했다.

다만 신용시장에서는 아직 뚜렷한 불안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설정해 둔 회전신용한도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며칠간 예정된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투자 심리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