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없는 성장 심화…1월 민간 고용 2만2000 명 증가에 그쳐

입력 2026-02-05 06:13
수정 2026-02-05 06:44

미국 민간 부문 고용이 1월 들어 사실상 정체 상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급여 처리업체 ADP에 따르면 1월 민간 기업의 고용 증가는 2만2000 명에 그쳤다. 이는 하향 조정된 지난해 12월 증가폭(3만7000 명)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4만5000 명)도 크게 밑돈 수치다. 교육·보건 서비스 부문에서 7만4000 명이 늘지 않았다면 전체 고용은 감소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보고서는 2026년 고용 시장이 2025년 말과 크게 다르지 않은 출발을 했음을 보여준다. 즉, 채용도 해고도 활발하지 않은 ‘저고용·저해고’ 환경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미국 중앙은행(Fed) 정책 당국자들의 추가 경기 부양 필요성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AD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넬라 리처드슨은 CNBC 인터뷰에서 “고용이 분명히 둔화되고 있다”며 “지난 3년간 관찰돼 온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 경제 환경에서 고용주들은 신규 채용에 극도로 소극적”이라고 덧붙였다.

리처드슨은 ADP가 데이터 기준을 재조정한 결과, 2025년 고용 증가 폭이 기존 발표보다 월평균 약 1만8000 명, 연간으로는 21만6000 명가량 과대평가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건·교육 부문을 제외하면 지난해 고용 증가를 이끈 동력은 크게 제한적이었다. 금융업에서 1만4000 명이 늘었고, 건설업은 9000 명 증가했다. 도매·소매·운송·유틸리티와 레저·숙박 부문은 각각 4000 명씩 늘었다.

반면 여러 업종에서는 고용 감소가 나타났다. 전문·사업 서비스 부문은 5만7000 명 급감했고, 기타 서비스업은 1만3000 명 줄었다. 제조업 역시 8000 명 감소했다. 전체 순증 인원 가운데 서비스 부문이 차지하지 않은 일자리는 1000명에 불과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직원 수 50~499명 규모의 중견 기업이 모든 순증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소규모 기업의 고용은 제자리였고, 대기업은 1만8000 명의 인력 감소를 기록했다. 다만 반올림 영향으로 세부 수치는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

임금 상승률은 전달과 큰 변화가 없었다. 기존 직장을 유지한 근로자의 임금은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ADP 고용 보고서는 통상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하는 비농업 고용지표에 앞서 공개된다. 다만 최근 종료된 부분적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인해, 이번 달 BLS 고용 보고서 발표는 지연될 예정이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