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에 당선됐다. 김 사장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겸 IOC 위원을 맡아왔다. IOC 집행위원은 올림픽 개최지 선정 등 IOC 주요 의제를 결정한다. 스포츠 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존재감이 커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김 사장은 4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제145차 IOC 총회 집행위원 선거에서 유효표 100표 중 찬성 84표, 반대 10표, 기권 6표를 받아 IOC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한국인이 IOC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은 고(故)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다. IOC 집행위원회는 올림픽 개최지 선정 절차를 관리하고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 결정기구다. 위원회는 위원장과 부위원장(현재 4명), 위원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집행위원은 최대 115명에 이르는 IOC 평위원에 비해 영향력이 훨씬 더 크다는 평가다. 집행위원은 IOC 총회 투표에서 과반 득표해야 당선되며 임기는 4년이다. 2회까지 연임할 수 있으며 연임을 마치고 2년이 지나면 다시 선출될 수 있다.
김 사장은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의 남편으로 고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사위다. 2010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으로 체육계에 입문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지냈고, 2022년 ISU 130년 역사에서 비(非)유럽인으로는 처음으로 수장에 올랐다. 2023년 한국인으로는 역대 12번째 IOC 위원으로 선출돼 이 선대회장 이후 삼성가(家) IOC 위원 대를 이었다. 이 선대회장은 1996~2008년, 2010~2017년 IOC 위원을 지냈다.
김 사장은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이 지난해 물러난 이후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IOC 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종목별 국제연맹(IF) 자격으로 IOC 위원에 오른 만큼 IF 대표로 계속 활동해야 IOC 위원직을 유지하고 집행위원 활동도 이어갈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열릴 예정인 차기 ISU 회장 선거에서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이번 쾌거는 개인의 영예를 넘어 대한민국이 국제스포츠 거버넌스의 중심에서 한층 더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며 축하했다. 김원수 전 유엔 사무차장도 이날 4년 임기의 IOC 윤리위원으로 선출됐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