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전설' 레이 달리오 "금은 여전히 좋은 투자처"

입력 2026-02-04 17:25
수정 2026-02-05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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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자본 전쟁 직전에 있으며, 금은 여전히 돈을 지키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이자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설립자인 레이 달리오 회장(사진)은 3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자산에서 벗어나 분산 투자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금의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급락했던 국제 금값은 이날 2008년 11월 이후 17년여 만에 하루 기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은 한국시간 오후 3시 기준 트로이온스당 5084달러로 전날보다 약 6% 급등했다. 지난주 기록한 사상 최고치(5594.82달러)에는 여전히 못 미치지만, 월가에선 금값이 다시 최고치를 경신하는 건 시간 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달리오 회장은 “역사적으로 자본 전쟁에서는 외환·자본 통제와 같은 조치가 시행됐다”며 “이런 긴장 속에서 귀금속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한다고 해도 금은 여전히 돈을 지키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고 했다.

이어 “금값이 더 오를지 내릴지, 사야 할지 질문하는 것은 실수”라며 “중앙은행과 정부 또는 국부펀드가 포트폴리오에서 금 비중을 얼마나 가져갈지를 논의하고 일정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귀금속 거래 중개업체 자너메탈스의 피터 그랜트 부사장 겸 수석금속전략가는 “최근의 가격 하락은 장기 상승 추세 속에 나타나는 기술적 조정”이라며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는 기초 요인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은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이 낮으며 하방 지지선은 트로이온스당 4400달러, 상방 저항선은 5100달러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JP모간은 올해 말 금값 전망을 기존 5055달러에서 6300달러로, 2027년 말 전망은 5400달러에서 6600달러로 올려 잡았다. “실물 자산의 우위가 여전히 확고해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상승 모멘텀은 온전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은값도 반등했다. 지난 2일 트로이온스당 71.38달러까지 내려간 은값은 87달러 안팎까지 오르기도 했다. JP모간은 은 가격 전망치를 올해 말 85달러로 제시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