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의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두고 여야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당은 대한민국을 내일로 이끌 '혁명적 제안'이라며 치켜세웠지만, 야권은 장 대표의 부동산 보유 현황을 문제 삼으며 '위선과 사대의 극치'라고 맹비난했다.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장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다주택자 정책 메시지를 두고 '분노의 화살을 돌릴 만만한 곳이 집 가진 중산층뿐이었나'라며 조롱에 가까운 발언을 내놓았다"면서 "장 대표는 아파트 6채를 보유한 다주택자인데 그런 인물이 다주택 규제를 중산층 흔들기로 규정하며 분노를 대변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중산층을 방패 삼아 다주택 기득권을 옹호하는 위선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문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중산층을 적으로 삼은 적이 없다"면서 "오히려 투기와 불공정으로 무너진 구조를 바로잡아, 성실하게 살아가는 국민이 주거 문제로 인생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이재명 정부의 지난 8개월은 해체와 파괴, 붕괴와 추락의 시간이었다"며 "단순한 정책 실패가 아니라 헌정질서를 해체하고 사법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 시장 경제는 붕괴하고 민생 경제는 추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정부 경제정책을 겨냥해 "'정부 이기는 시장 없다'는 대통령 발언은 시장경제를 바라보는 이 정권의 시각을 그대로 드러낸다"며 "시장경제 원칙을 부정하고 이재명식 기본 사회로 가는 확장 재정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물가·고환율, 전세 실종과 월세 급등을 거론하며 "이 대통령은 틈만 나면 추경을 거론하며 돈을 더 풀 궁리만 한다"며 "뿌릴 돈이 부족하니 '설탕세'까지 걷겠다고 한다. '소금세', '김치세'까지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비꼬았다.
장 대표는 전날 연일 다주택자를 겨냥한 압박 메시지를 내는 이 대통령을 향해 "관세 장벽은 높고 당내 2인자 싸움은 사생결단이니 그 분노의 화살을 돌릴 만만한 곳이 결국 집 가진 중산층뿐이었나"라며 "주식이 좀 올랐다고 해서 부동산 시장을 대통령님의 의지대로 주무를 수 있다는 그 대담한 착각에 맞서기엔, 지금 단식 후유증으로 체력이 달린다"고 조롱했다.
장 대표는 "이제 대통령이 원하시는 대로 마이웨이 하라. 대통령의 그 억강부약, 대동 세상의 칼춤이 중산층의 삶을 어디까지 흔들어 놓을지 그 기본사회 실험의 결말을 국민과 함께 직관하겠다"면서 "시장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대통령님의 발등을 찍을 때, 그때는 부디 '입법 불비'니 하는 남 탓을 하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 대표는 지난해 10월 이재명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을 연일 비판할 당시 여권이 주택 6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자 "다 합쳐도 총 합산액이 8억 5000만원 정도 된다"고 해명한 바 있다.
장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주택과 토지를 모두 줄 테니 당시 원내대표였던 김병기 의원의 잠실 아파트 1채와 바꾸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