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는 세계적 여행 트렌드 ‘경험’과 ‘자연에서의 힐링’을 만족시키는 여행지다. 화산 활동이 만든 독특한 지형의 주요 6개 섬(카우아이·오아후·몰로카이·마우이·라나이·하와이 아일랜드) 과 연중 온화한 기후 덕분에 다양한 액티비티가 발달해 있다.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는 여행자에게도 하와이는 안성맞춤이다. 플랜테이션 관개수로를 재활 용한 ‘마운틴 튜빙’, 섬 내 농장 수확물을 맛보며 식문화를 배우는 경험, 빛 공해 없는 밤하늘을 보존하는 별 관측까지, 하와이에서의 액티비티는 즐길수록 자연과 지역사회에 기여하게 된다.
대문호 마크 트웨인은 “세상 어디에도 하와이만큼 깊고 강한 매력을 가진 낯선 땅은 없다”고 말했다. 액티비티를 즐기며 '천국'에 비견될 정도로 아름다운 하와이의 자연을 깊게 체험해보자.
카우아이 마운틴 튜빙
150년 된 관개수로를 따라 섬을 탐방하다
카우아이는 하와이 제도 중에서 가장 먼저 형성된 섬으로, 원초적인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카우아이의 중심에는 와이 알레알레 산이 자리하는데, 산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섬 전역으로 뻗어져 있다. 카우아이 마운틴 튜빙에 참가하면 튜브를 타고 이를 탐방하게 된다. 섬 남동쪽의 리후에 사탕수수 농장에는 1870년에 건축된 관개수로가 있는데, 여행자는 튜브를 타고 약 4km 수로를 따라 이동하며 카우아이의 자연과 역사를 돌아보게 된다.
튜브에 몸을 맡기고 잔잔한 물길을 따라가다 보면 울창한 정글과 푸른 협곡이 펼쳐진다. 이어 사람의 손으로 직접 파낸 암석 터널 구간을 지나게 된다. 컴컴한 어둠 속을 헤드램프에만 의존해 5개의 터널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모험심이 자라난다.
오아후 클라임웍스
오아후 최장(最長) 집라인을 타고 날다
오아후 북서쪽 노스쇼어는 자연 친화적인 하와이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하늘 위에서 장대한 바다와 숲의 풍경을 바라보고 싶다면 클라임웍스의 집라인에 몸을 실어보자. 클라임웍스는 오하우에서 가장 긴 코스를 보유한 곳으로, 총 8개의 라인이 이어진다. 손으로 매달리지 않아도 되는 기계 작동 방식이라, 편하게 매달린 채 날아오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집라인은 하강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활강 코스에 포함된 농장의 지속 가능한 재배 방식, 지역 커뮤니티 이야기 등 오아후의 라이프스타일을 배우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또, 매년 450톤 이상의 농작물을 생산하는 농장 안에 위치해 파파야, 타로, 애플 바나나, 방울토마토 등 싱싱한 과일을 맛볼 수도 있다.
마우이 고래 관측
혹등고래와 함께 즐기는 여행
매년 겨울 마우이에는 특별한 손님이 찾아온다. 바로 출산과 번식을 위해 돌아오는 혹등고래다. 마우이 주변 해역은 수심이 얕고 따뜻해 혹등고래의 번식·출산·양육이 이루어진다. 덕분에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관리하는 하와이 혹등고래 국립 해양보호구역에 포함돼 보전·관리되고 있다. 혹등고래는 보통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관찰이 가능하고, 피크 시즌은 1~3월이다. 특히 2~3월에는 어미와 새끼가 함께하는 모습을 볼 기회다. 태평양고래재단이 운영하는 크루즈에 몸을 실으면, 거대한 혹등고래를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다. 고래가 몸 전체를 수면 위로 들어 올리거나 뛰어오르는 ‘브리칭’, 점프와 꼬리, 몸을 옆으로 돌려 긴 가슴지느러미를 반복적으로 수면에 내려치는 ‘슬랩’을 지켜보는 일은 신비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티켓 수익은 재단의 연구·교육·보전 프로그램 운영에 쓰인다.
마우나케아 별 관측
활화산 위로 쏟아지는 별을 맞이하다
하와이 아일랜드는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큰 섬이다. 나머지 5개 섬을 합친 것보다도 크다. 이러한 규모 덕분에 섬 하나에 10개의 기후대가 존재할 정도다. 또, 여전히 용암을 분출하는 활화산이 분포해 있어 드라마틱한 자연환경을 체험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정점은 해발 4207m 마우나케아 정상에서 별 관측이다. 공기 밀도가 낮고, 광(光)공해가 적어 밤하늘이 또렷이 보인다. 전문 가이드와 함께하는 별 관측 투어에서는 남십자성, 은하수를 맨눈으로도 감상하고, 천체망원경으로 별·성단·행성을 관측하게 된다.
하와이 제도 안에서는 하와이안항공의 주내선을 이용하면 된다. 오아후(호놀룰루)에서 마우이(카훌루이), 카우아이 (리후에), 하와이 아일랜드(코나·힐로) 등 주요 이웃 섬으로 하루 여러 편의 직항편을 운영하고, 이웃 섬 간 이동도 직항 또는 오아후 경유 노선을 조합해 수월하게 여행할 수 있다.
김은아 한경매거진 기자 una.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