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고무의 핵심 원재료인 부타디엔 가격이 공급 부족 여파로 급등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30% 가까이 올랐다. 수년간 약세를 보였던 합성고무 시장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톤(t)당 950달러였던 부타디엔은 최근 1300달러에 육박했다. 부타디엔 최대 소비처인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중국원자재데이터업체 선서즈 집계에 따르면 부타디엔은 지난 3일 t당 1만3200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열흘 만에 7.5% 올랐다.
부타디엔은 자동차 타이어의 핵심 원료인 스티렌부타디엔고무(SBR)를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SBR 원료의 75%를 차지한다. 타이어뿐만 아니라 유압 호스는 물론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내장재처럼 단단하고 광택 있는 플라스틱에도 사용된다.
부타디엔의 가격 강세는 공급 감소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의 과당 경쟁을 막기 위해 노후 설비의 퇴출을 유도하고 신규 설비 증설을 막고 있다. 올해부터는 의미있는 수준의 공급 감소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공장들의 가동률 상승과 타이어 재고 증가 등이 부타디엔 가격 약세를 불러 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공급 부족 전망과 함께 부타디엔의 주원료인 나프타 가격의 반등, 천연고무 가격의 상승 등의 이유로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예상이 대체적이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화학산업은 2021년 이후 공급이 크게 늘면서 다운사이클에 빠져들었지만 합성고무 시장은 다른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공급 측면의 여력이 줄어 수급 상황이 악화돼 판매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