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인증 강자' 에이치시티 "방산·원자력·배터리로 사업 확장할 것"

입력 2026-02-04 16:37
수정 2026-02-04 16:38
“방산과 원자력, 배터리 등으로 시험인증 서비스 분야를 넓혀가며 재도약의 한 해를 일구겠습니다.”

허봉재 에이치시티(HCT) 대표(사진)는 지난 3일 “차세대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이 늘어날수록 시험인증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이 회사는 출시를 앞둔 제품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시험인증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측정 장비를 점검하는 교정 사업을 하는 국내 유일 민간 기업이기도 하다.

에이치시티는 2018년 정부 허가를 받고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시험인증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정보통신기기 시험인증이 전체 매출에서 45% 안팎을 꾸준히 유지하는 이유다. 2020년대 초 뛰어든 방산 시험인증도 성과가 나오고 있다. 2019년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 부품을 정비하는 장비를 교정하는 계약에 이어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화생방정찰차-Ⅱ(차량형)’의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허 대표는 “군용 전자장치·장비와 유도무기, 함정 및 항공 시스템을 망라해 다방면 시험인증을 소화할 수 있는 인프라가 에이치시티의 저력”이라며 “차세대 방산 및 우주 부품 시험을 위해 추가로 구축한 열진공 챔버는 이미 7개월치 예약이 찼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방산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25% 뛰었다.

최근 기회 요인이 늘어나는 원전 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122억원을 선제 투자해 인프라도 구축했다. 허 대표는 “전자파 성능검증을 시작으로 내진, 환경 영향 평가를 아우르는 종합 검증 체계를 갖추는 게 목표”라며 “관련 대기업 및 협력사와 설비 성능을 확인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사업인 전기차와 배터리 시험검증에 주로 쓰이는 고전압챔버도 내년까지 기존 4대에서 6대로 늘릴 계획이다.

다방면에서 쌓은 기술로 미국 글로벌 기업들의 시험인증을 현지에서 진행하는 것이 에이치시티의 중장기 사업 모델이다. 지난해 연면적 400㎡(120평)가량의 미국 산호세 현지 법인을 3300㎡로 확장 이전해 시험인증과 교정을 한 곳에서 소화하는 원스톱 체계를 갖췄다. 이곳에서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신규 기기 시험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실적도 오름세다. 2024년 매출 944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매출 1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허 대표는 “2030년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며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 무상증자 등 친주주 정책을 앞으로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천=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