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국채금리 2년2개월 만에 '최고'…투심 '악화'

입력 2026-02-04 16:53
수정 2026-02-04 17:04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는 2년2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3년물 금리는 1년7개월만에 연 3.2%를 찍었다. 글로벌 기준금리 동결 장기화와 연초 국채 발행에 따른 수급 우려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주식시장 호조까지 더해지면서 채권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051%포인트 상승한 연 3.712%에 마감했다. 오전 중 연 3.691%를 기록하며 전날 기록한 연중 최고치(연 3.661%)를 훌쩍 넘어서더니 오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2023년 11월28일(연 3.726%) 이후 2년 2개월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거래일보다 0.023%포인트 상승한 연 3.21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4년 7월1일(연 3.210%) 이후 1년 7개월만에 연 3.2% 위로 올라섰다.

이날 국채금리는 기간을 막론하고 상승세가 나타났다. 20년물 금리는 0.034%포인트 오른 연 3.709%로 역시 약 2년2개월만에 최고였다. 30년물(연 3.627%)과 50년물(연 3.505%)은 각각 0.040%포인트, 0.035%포인트 올랐다. 2년물은 0.016%포인트 오른 연 2.996%, 5년물은 0.038%포인트 오른 연 3.533%를 기록했다. 이는 모두 연고점을 돌파한 것이다.

채권 금리가 상승한 것은 전날 국고채 30년물과 이날 통화안정증권 등 입찰에서 투자심리 악화가 확인된 영향으로 파악된다. 예상보다 높은 금리에 입찰이 마무리 되면서 이미 발행된 다른 국채 금리도 함께 올라간 것이다. 정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것도 수급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금리 동결 가능성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호주 중앙은행이 전날 기준금리를 2년 만에 인상하면서 글로벌 채권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가 이날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는 등 주식시장 호조에 따라 상대적으로 채권에 대한 투심이 약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4원80전 오른 1450원20전에 낮 시간대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936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