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주문 즉시 배송’ 압도적 납기 우위…최선호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빅사이클]

입력 2026-02-18 09:18
수정 2026-02-18 09:19
[커버스토리 : 빅사이클 올라탄 한국의 주력산업]

과거 한국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있던 시절 방위산업은 내수 중심의 ‘규제 산업’ 혹은 일시적인 대북 리스크에 반응하는 테마주에 가까웠다. 2026년 현재 방산은 대한민국 증시를 견인하는 핵심 수출 산업으로 탈바꿈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공급자’로 우뚝 선 K-방산의 경쟁력.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무기체계는 주문 즉시 배송되는 수준”이라며 우위에 선 대한민국의 제조 역량을 강점으로 꼽았다.

최 애널리스트가 진단하는 현재 방위산업의 가장 큰 특징은 글로벌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생산 라인 확대 속도’다. 과거의 사이클이 수주 잔고를 쌓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실질적인 점유율 확대가 일어나는 확장 국면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독일의 라인메탈 등 유럽 방산 기업들이 생산 능력을 확충하는 속도보다 한국의 기존 방산 생산라인 확대가 훨씬 빠르다”며 “그들이 시장을 지키는 입장이라면 K-방산은 EU 시장 내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속도만이 아니다. 기술력도 압도적이다. 세계대전을 거친 독일의 방산 기술력은 여전히 높지만 한국은 리버스 엔지니어링 등을 통해 기술 수준을 비등하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리버스 엔지니어링이란 완제품을 분해해 분석하고 설계도를 추출하는 역공학 방식이다. 보통 제품을 만들 때는 ‘설계 → 제조’의 단계를 거치지만 선진국이 만든 무기나 장비를 분석해 빠르게 기술 격차를 줄일 때 역공학 방식이 사용된다. 방산도 초기 이 방식을 통해 기초 기술을 쌓았다.

전차(K2 vs 레오파르트), 자주포(K9 vs PzH 2000), 다연장로켓(천무 vs 유로펄스), 장갑차(레드백 vs 링스) 등 주요 품목에서 한국 무기체계는 이미 글로벌 표준과 대등하게 경쟁하고 있다.

특히 최 애널리스트는 ‘제조 역량의 우위’를 강조했다. 그는 “방위산업 역시 대한민국 제조 역량의 우위가 여실히 드러나는 분야”라며 “한국의 무기체계는 ‘주문 즉시 배송’되는 수준의 납기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공급망 병목 현상을 겪는 경쟁국 대비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방산 섹터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폴란드를 넘어선 유럽 시장으로의 침투 확대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가 폴란드,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등 EU 3개국 수출에 성공하며 K9 자주포를 잇는 차세대 베스트셀러로 등극할지 주목된다. 현재 프랑스, 루마니아, 스페인 등 후속 도입 국가가 계속 늘 것으로 기대된다. 또 유럽 시장에서 스페인 K9 사업(8조원), 루마니아 장갑차 사업(4조원) 등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 여부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다만 ‘BUY EU’(유럽산 우선 구매) 정책과 같은 보호주의는 리스크 요인이다. K-방산 무기체계를 밀어내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최 애널리스트는 “EU 외 물품 도입 한도인 30% 내에서도 한국이 차지할 수 있는 파이는 상당히 크며 현지화 전략을 통해 충분히 돌파 가능한 리스크”라고 진단했다.

최 애널리스트가 꼽은 섹터 내 최선호주는 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현재 미국 155mm 장약(포탄을 멀리 밀어내기 위해 뒤에서 터지는 화약) 사업자 등록 및 미국 차세대 자주포 사업 도전이 진행 중인데 미국 비즈니스는 기업 가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강력한 트리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저평가된 ‘히든 챔피언’으로는 현대로템을 지목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현대로템은 향후 페루, 이라크 등에서의 추가 수주가 확인될 경우 실적 및 적정 가치의 상향 폭이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이라며 시장의 관심을 당부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