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04일 14:4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시에서 우주항공 관련 기업의 주가가 최근 잇따라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 관심을 받고 있다. 정부의 우주항공 산업 육성 기조에 더해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상장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관련주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스팩30호(엔에이치스팩30호)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불과 3거래일간 주가가 80%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은 조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후 2시 기준 전날 대비 4.28% 하락한 36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케이피항공산업과의 합병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거래소는 최근 NH스팩30호와 케이피항공산업의 합병 심사를 승인했다. 예심 청구일인 지난해 10월 15일부터 2135원에 거래가 중지됐다가 지난달 30일 거래가 재개되자 투자자들이 몰렸다. NH스팩30호와 케이피항공산업 합병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케이피항공산업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크다는 의미다.
케이피항공산업은 항공기 및 방산 부품 제조 전문기업이다. 1990년 설립돼 항공기 치공구 설계·제조를 시작으로 방산 부품 및 우주 발사체 구조물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스페이스프로, 스피릿 등이 주요 고객사다.
최근 상장한 우주항공 관련주들도 주가 흐름이 개선되고 있다. 이노스페이스(우주로켓 발사), 컨텍(우주 지상국), 루미르(초소형 위성) 등은 상장 이후 주가가 한때 공모가를 밑돌다 최근 대부분 공모가를 웃도는 가격대를 회복했다. 최근 3개월간 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이노스페이스 119.27%, 컨텍 150.59%, 루미르 124.16% 등이다.
유망한 업종이긴 하지만, 대다수 우주항공 스타트업이 적자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선뜻 투자하지 않던 때와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런 주가 흐름은 정부의 우주항공 육성 정책과 맞물려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우주항공 분야를 미래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기술개발과 민간 참여 확대를 추진해왔다.
최근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을 공공연히 언급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도 우주항공 섹터로 쏠리고 있다. 스페이스X는 그간 비상장 기업이었으나 최근 IPO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전 세계 우주·항공 관련주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우주항공 테마’가 새로운 IPO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발 주자들도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덕산넵코어스는 현재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파블로항공, 키프코우주항공 등은 각각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연내 상장 채비에 나섰다. 이들 기업은 인공위성 부품, 발사체 연료 및 추진 기술 등 우주항공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PO 관계자는 “정부 정책과 글로벌 우주기업들의 상장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국내 우주항공 섹터 IPO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우주항공 테마가 단기적 투자 열풍을 넘어 장기 성장주로 자리 잡을지 여부는 향후 실적과 기술 경쟁력에 달렸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