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언어 장벽 없게"…배민, 3개 국어 지원 'K-배달' 문턱 낮춘다

입력 2026-02-04 11:10
수정 2026-02-04 11:11

배달의민족이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 지원을 시작한다. 그동안 한국어로만 이용할 수 있었던 'K-배달'서비스를 글로벌 사용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외국어 사용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고객이 음식 배달을 한층 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앱) 언어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지원한다고 4일 밝혔다.

배민은 다국어 사용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했다. 단순 번역 후 치환이 아닌 단어와 문장 전체의 의미와 맥락을 파악해 자연스럽고 정확한 표현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외국어 사용자도 앱 내 핵심 과정을 이해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배민이 다국어 지원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외국인 이용자의 결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배민은 국내 배달 앱 중 유일하게 해외 발행 신용카드 결제와 함께 위챗페이, 알리페이플러스 등 글로벌 간편결제 수단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한 주문 건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결제 주문 건수는 전년(2024년) 같은 월 대비 약 300% 성장했다. 이번 다양한 언어 지원으로 외국인의 접근성과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방한 관광객 연간 2000만명 시대를 앞둔 가운데, 배민 앱 다국어 지원은 글로벌 이용자의 국내 여행 편의성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알려진 'K-배달' 문화를 외국인 관광객들이 보다 수월하게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국어는 고객이 사용하는 앱 화면에만 적용된다. 주문 접수, 배차 등 운영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배민 입점 파트너(업주)와 라이더는 별도 변화 없이 기존 방식 그대로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특히 파트너 입장에서는 관광객 등 외국인 이용자의 주문 접근성이 높아지면 신규 고객을 통한 추가 매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민은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다국어가 적용되는 앱 지면 범위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원활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채팅 상담 문의를 자동 번역하는 기능 도입을 검토하는 등 고객지원시스템도 정비할 계획이다.

백인범 우아한형제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관광객뿐 아니라 국내에 머무는 외국어 사용자도 배달 서비스를 쉽게 이용하도록 지원해 한국의 선진 배달 시스템이 전 세계에 널리 전파되길 기대한다"며 "더 많은 고객이 진입장벽 없이 배달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여러 기능을 세심하게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