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다주택자를 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다주택자인 청와대 참모 일부가 주택 처분에 나섰다.
3일 청와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경기 용인 기흥구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다. 강 대변인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지난달 KB 부동산시세 기준 63억원짜리 아크로리버파크 약 34평을 배우자 명의로 갖고 있다. 본인 명의로도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6억500만원짜리 약 42평 아파트가 있다. 용인에는 부모님이 거주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청와대 참모진의 다주택 보유 논란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해 11월 집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호 춘추관장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다세대주택 6채의 처분을 진행 중이다. 김 관장은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아내와 공동명의로 20억8000만원짜리 약 74평 아파트를 갖고 있다. 이와 별도로 아내와 공동명의로 강남구 대치동에 약 8~12평짜리 다세대주택 6채를 총 40억원어치 갖고 있다. 그 역시 해당 주택을 오래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공개된 공직자 재산 내역에 따르면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 56명 중 2주택 이상 보유자는 12명이다. 이 대통령은 연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이 마지막 탈출 기회", "돈이 마귀라더니, 설마 마귀에게 최소한의 양심마저 빼앗긴 건 아니냐"는 등 다주택자를 겨냥해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청와대 참모나 공직자들의 다주택부터 팔라'는 여론과 관련해 "제가 팔라고 시켜서 팔면 그 정책은 효과가 없다는 뜻"이라며 "제발 팔지 말아 달라고 해도 팔게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다주택을 해소하는 게 경제적 이익이라고 합리적으로 판단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재산이 공개된 청와대 비서관 이상 56명 중 12명이 2주택 이상을 가진 다주택자로 집계됐다.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은 지난해 9월까지 재산이 공개된 청와대 참모 28명 가운데 8명(28.57%)이 다주택자라고 발표했다. 여기에다 지난해 7~10월 임명돼 올 1월 재산이 공개된 참모까지 합하면 12명이 다주택자다.
이태형 민정비서관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43억4000만원짜리 약 49평 아파트, 경기 과천시에 11억원대 약 120평 다가구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최성아 해외언론비서관은 서울 중구에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22억6500만원짜리 약 35평 롯데캐슬, 성동구에 본인 명의로 13억5000만원짜리 약 18평 삼성래미안 아파트를 갖고 있다.
문진영 사회수석은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32억2500만원짜리 약 35평 아파트, 배우자 명의로 강남구 역삼동에 약 27평 주택·상가 복합건물, 부산에 단독주택 등을 갖고 있다. 봉욱 민정수석은 서울 성동구에 36억원대 약 35평 아파트 일부 지분, 서초구 반포동에 8억원대 약 40평 다세대주택을 갖고 있다.
이성훈 국토교통비서관은 배우자와 공동으로 세종에 12억원짜리 약 34평 아파트를 소유 중이다. 또 배우자 명의로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30억원대 약 38평 아파트 일부 지분, 대치동에 18억원대 약 29평 다가구주택 일부 지분이 있다.
이주한 과학기술연구비서관은 대전에만 2채가 있는데, 7억9000만원짜리 약 31평 아파트와 내년 입주 예정인 약 48평 아파트 분양권을 갖고 있다. 김소정 사이버안보비서관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대전과 세종에 7억원대, 8억원대 30평짜리 아파트를 1채씩 보유 중이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일 당 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5월 9일까지 집 파실 겁니까"라며 "이 내부자들이 5월 9일까지 주택을 매각하지 않는다면 시장은 정책을 만든 사람들조차 이 정책의 효과를 믿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