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버스 ETF, 코스피 상승장에 손실 '눈덩이'

입력 2026-02-04 15:48
수정 2026-02-04 15:49
코스피지수가 올해 들어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하면서 하락에 베팅했던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한 ‘곱버스’ ETF(상장지수펀드)는 지수 하락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구조로, 코스피 상승장이 이어질수록 손실이 커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ETF 중 수익률 하위 5개 상품은 모두 곱버스 ETF가 차지했다. RISE 200선물인버스2X는 -38.9%를 기록하며 가장 부진했고, KODEX 200선물인버스2X도 -38.7% 손실률을 기록했다.

이들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일 하락률을 2배로 추종한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올해 들어 단 한 달 만에 21% 넘게 오르며 손실이 커졌다. 지난해 말 4214.17에 마감했던 코스피지수는 반도체 업종 강세에 힘입어 5000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버스·곱버스 ETF는 일별 수익률을 추종하는 구조 탓에 지수 상승세가 지속되면 투자 손실이 급증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인버스와 곱버스 ETF는 수수료가 일반 ETF보다 높고 총보수가 0.6%를 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장기 투자할수록 불리한 상품이라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떨어질 것이란 곱버스 투자자 전망과 달리 증권가에선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는 관측이 많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지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실적 호조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뚜렷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곱버스를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는 492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순매수 상위 13위에 올랐다. 반면 반도체와 IT 등 상승에 베팅한 레버리지 ETF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는 지난달 무려 113.1% 상승하며 전체 ETF 중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