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용 수요증가 기대감…2차전지株 급등

입력 2026-02-04 15:47
수정 2026-02-04 15:48
로봇용 배터리 수요 증가 기대감에 2차전지 종목이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로봇용 배터리 수요 전망을 두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에코프로 주가는 84%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63.7%), 삼성SDI(48.5%), 엘앤에프(33.9%), 포스코퓨처엠(26.3%), LG에너지솔루션(10.2%) 등 주요 2차전지 종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주요 2차전지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지난달에만 약 17%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LG에너지솔루션과 엘앤에프의 대규모 계약이 잇달아 해지되며 7% 넘게 급락했다가 반등한 것이다.

산업계는 로봇에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더 많은 2차전지가 필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을 계기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개화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로봇 산업 발전에 따라 배터리 분야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며 “로봇의 구동 시간을 늘리기 위해 무거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삼원계(NCM) 계열 배터리가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단기 급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미국 내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이 부진하고 로봇 관련 수요도 미미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로봇 관련 2차전지 수요는 미미할 것”이라며 “로봇이 전기차나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수요 규모를 대체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이어 “2030년 로봇 시장에서 발생하는 2차전지 수요는 전체의 0.46%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잇따른 계약 해지로 투자심리 위축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배터리 셀 제조사의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배터리 가격 상승에도 실적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