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으로 산다"…137억 들여 잡는다는 '마약 성지' 어디길래

입력 2026-02-04 12:00
수정 2026-02-04 12:16


정부가 일명 '마약 성지'가 된 다크웹 수사를 위해 칼을 빼들었다. 3년간 약 137억원을 들여 가상자산 및 다크웹 거래추적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찰청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다크웹과 가상자산을 이용한 마약 유통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마약수사 통합시스템 개발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다크웹은 접속을 위해서는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 웹을 의미한다. 주소창 입력 등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접속할 수 없어 접속자나 서버를 확인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폐쇄성 때문에 마약 유통, 탈취 개인정보 판매 등 불법 거래의 창구로 이용되어 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2024년 한국 다크웹의 하루 평균 접속자 수는 6만 명 이상이다. 이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번 개발사업은 다크웹과 가상자산의 익명성을 악용한 마약 범죄 증가로 다크웹 마약사범 추적을 위한 디지털 마약 수사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적으로 이뤄졌다. 첨단기술 기반 통합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대표 기술 4가지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먼저 다크웹 비익명화 기술을 개발한다. 기존에는 추적이 어려웠던 익명 네트워크내의 데이터 흐름을 분석하고 익명성 뒤에 숨은 불법 게시물 작성자나 유포자의 실제 접속 정보를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어 가상자산 거래를 수집하고 분석해 마약 거래에 사용되는 불법 자금의 흐름 및 거래 패턴을 파악하는 기술인 불법 마약 범죄수익 가상자산 추적 기술도 함께 개발한다.

마약 광고 모니터링에도 나선다. 다크웹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유통되는 마약 광고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이를 식별·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기술을 통해 마약 광고에 사용되는 은어와 표현 패턴, 위장 광고 형태를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탐지하고 광고 확산 경로를 분석할 수 있게 된다.

최종 목표는 마약수사 통합시스템 개발이다. 앞선 3개 기술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통합 관리하고, 경찰청에서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정부는 주요 식별자와 거래 정보를 바탕으로 마약 범죄 조직의 구조 및 활동을 분석할 계획이다.

오대현 과기정통부 미래전략기술정책관은 “다크웹, 텔레그램 등 익명 환경과가상자산을 결합한 신종 마약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첨단 분석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과학기술을 통해 새로운 유형의 범죄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