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대형 문화행사가 관람객 유입을 넘어 주변 상권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행사 기간 생활인구가 늘어나며 DDP 인근은 물론 동대문 상권 전반에서 소비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AI재단은 지난해 DDP에서 개최된 7개 주요 문화행사를 대상으로 행사 전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행사 기간 DDP 상권 매출은 평균 12.2%, 동대문 상권 전체 매출은 평균 10.8%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분석 대상은 서울라이트 DDP(가을·겨울), 서울패션위크(S/S·F/W), 서울디자인위크, 서울뷰티위크, DDP 봄축제 등이다.
이번 분석은 서울시와 KT가 제공한 서울생활인구 데이터와 카드 매출 자료, DDP 방문객 통계, 상권 공간정보 등을 결합해 행사 전·중·후 변화를 비교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생활인구 증가는 곧 체류 시간 확대와 소비 활동 증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행사별로 보면 서울패션위크 S/S 기간에는 생활인구가 DDP 중심부 20.3%, 동대문 상권 15.3% 늘었고, 매출은 DDP 인근 22.3%, 동대문 상권 6.8% 증가했다. 서울뷰티위크 기간에도 생활인구는 DDP 중심부 25.1%, 동대문 상권 10.8% 늘었으며, 매출은 각각 11.5%와 33.0%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 소비와 야간 체류 효과가 두드러졌다. DDP 봄축제 기간에는 외국인 매출이 DDP 인근에서 평균 21.7%, 동대문 상권에서 22.8% 증가했다. 야간 조명과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서울라이트 DDP(겨울) 행사는 20~30대 방문객 비중이 크게 늘며 야간 체류와 소비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AI재단은 이번 분석을 통해 DDP 문화행사가 일회성 관람에 그치지 않고, 체류 시간 확장과 상권 소비 활성화로 이어지는 ‘순효과’를 데이터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행사 성격에 따라 소비 주체와 시간대는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상권 매출 상승이 동반됐다는 점이 핵심이다.
한편 2014년 개관한 DDP는 디자인 전시와 문화행사, MICE 등을 아우르는 서울 도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연간 시설 가동률이 79%를 넘는다. 행사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사실상 연중 상시 가동 상태다. 최근 열린 장 미셸 바스키아 특별전이 종료된 DDP 디자인뮤지엄은 2029년 9월까지 전시 일정이 예약된 상태다.
김만기 서울AI재단 이사장은 “DDP 문화행사가 방문객 증가를 넘어실제 상권 소비로 이어진다는 점을 데이터로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문화행사와 도시 상권의 관계를 정밀하게 분석해 정책과 현장 운영이 데이터 기반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