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고의 피아니스트를 꼽을 때면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는 안드라스 쉬프가 한국에 온다. 그간 쌓아놓은 방대한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내한 공연 당일 프로그램을 공개한다.
공연기획사인 마스트미디어는 “다음 달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쉬프가 리사이틀을 연다”고 2일 발표했다. 1953년 헝가리 태생인 쉬프는 ‘바흐 해석의 권위자’, ‘피아니스트들의 교과서’ 등으로 불리며 클래식 음악계에서 명성을 쌓았다. 5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운 그는 1974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1975년 리즈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이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베르비에 페스티벌, BBC 프롬스 등 대형 음악제에서 공연하면서 연주력을 유럽에 알렸다.
공연 당일 프로그램을 공개하곤 했던 그답게 쉬프는 이번 내한 공연에서도 연주 당일에 레퍼토리를 공개하기로 했다. 그날의 환경을 고려해 바흐,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 평소 탐구했던 작곡가들 중에서 작품을 고를 예정이다. 2023년 세 차례에 걸친 내한 공연에서도 그는 공연 당일에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당시 모차르트, 하이든, 베토벤과 같은 고전 레퍼토리뿐 아니라 브람스, 슈만의 낭만주의, 버르토크의 20세기 음악 등을 아우르며 공연 한 번에 3시간이 넘는 무대를 선보였다.
쉬프는 악보 속에 숨겨진 작곡가의 숨결과 인간적인 목소리를 음악에 반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무대 위에서 관객과 연주자 간 심리적 거리를 좁혀 음악을 친밀하게 전달한다. 그는 2014년부터 멘토링 프로그램 ‘빌딩 브릿지스’로 차세대 음악가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쉬프는 음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기사 작위를 받았다. 독일 라이프치히 시에서 바흐 메달을 받기도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