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지난해 매출 2.4배 성장…IDT 인수 1년 만에 흑자전환

입력 2026-02-03 16:56
수정 2026-02-03 16:57
SK바이오사이언스가 1년 전 인수한 IDT바이오로지카(IDT)의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대규모 임상, 연구개발(R&D), 생산 설비 투자가 지속되는 환경에서도 연간 기준 적자 규모를 줄이며 수익성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누적 매출이 6514억원으로 전년(2675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영업손실은 연간 1235억원으로 집계됐다. 공격적인 R&D 투자가 이어지는 상황에도 138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전 전년 대비 손실 폭이 줄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자회사 IDT는 인수 1년 만에 연간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IDT의 지난해 매출은 4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영업이익 99억원을 달성하며 턴어라운드를 실현했다. 기존 고객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공정 효율화로 생산성을 높인 게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제품도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이 늘었다.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는 3가 전환에 따른 단가 하락 요인에도 중남미와 동남아 지역에서의 수출 물량이 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도 범미보건기구(PAHO)를 통한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수출 비중을 높였다.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는 국내 지자체별 예방접종 사업의 확대에 힘입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수출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유통하고 있는 프랑스 사노피 제품의 매출 성장세도 이어졌다. 사노피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출시한 RSV 예방 항체주사 베이포투스는 가을·겨울철 RSV 유행 기간에 맞춰 완판에 가까운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6가 혼합백신 헥사심과 Tdap 백신 아다셀도 매출이 늘었다.

후속 백신 개발 속도도 높이고 있다.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은 미국, 유럽, 한국 등 주요 시장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이 순항하고 있다. 안동 L하우스 증축에 맞춰 글로벌 허가와 상업 생산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게이츠재단 산하 게이츠MRI로부터 도입한 ‘RSV 예방용 단일클론 항체(RSM01)’는 6조원 규모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새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 관계자는 "미국머크(MSD)와 협력하고 있는 에볼라 백신은 국제기구 CEPI의 지원 아래 개발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범용 코로나 백신,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조류독감 백신 등 차세대 포트폴리오의 임상 진입 등도 연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