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KAIST 교수 "HBF, 2038년 HBM 수요 넘는다"

입력 2026-02-03 16:07
수정 2026-02-03 16:12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의 선구자’로 잘 알려진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과 교수가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대역폭플래시(HBF)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메모리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날 'HBF 연구내용 및 기술개발 전략 설명회'를 열고 "AI의 추론 능력이 중요해지고 AI 모델이 문자에서 음성·영상까지 확대되면서 데이터양이 급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의 혁신이 이제 한계에 도달했으며 앞으로 메모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HBF가 AI 연산 장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AI 연산의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현재 양산되고 있는 HBM이고, 데이터 저장 용량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HBF"라고 했다.



HBF는 비휘발성 메모리인 낸드 플래시를 수직으로 쌓아 용량을 극대화한 메모리다.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은 HBM과 개념이 유사하다.

HBF의 최대 장점은 '대용량'이다. 데이터처리 속도를 극대화한 HBM보다 10배까지 용량 확장이 가능하고 가격은 저렴해 HBM의 비용과 용량 문제를 해결할 차세대 메모리 기술로 꼽힌다.

김 교수는 오는 2038년부터는 HBF 수요가 HBM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CPU·GPU·메모리가 하나의 베이스 다이 위에서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MCC(메모리 중심 컴퓨팅) 아키텍처가 완성되면 필요한 HBF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샌디스크 등 다양한 메모리 회사들이 HBF 개발에 뛰어들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HBF를 개발하고 있으며 샌디스크는 지난해 7월 HBF 기술 자문 위원회를 출범했다.

김정호 교수는 "HBM에 이어 HBF도 한국 메모리 제조사가 주도권을 잡아야 AI 시장에서 영향력을 잃지 않을 것"이라며 "메모리 중심 AI 시대가 전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해령 / 이해성 기자 hr.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