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C에너지, AI 데이터센터 진출…군산에 300MW급 신설

입력 2026-02-03 16:23
수정 2026-02-03 16:41


SGC에너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진출한다. 증기·전력을 생산해 공급하는 집단에너지 사업을 넘어 AI 데이터센터를 직접 개발하고 임대하는 AI 인프라 사업자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SGC에너지는 KT, 미래에셋증권과 AI 데이터센터 신사업 추진에 협력한다고 3일 밝혔다. 이날 서울 염곡동 SGC에너지 본사에서 열린 사업 협력식에는 이우성 SGC에너지 대표이사, 조양호 KT 상무, 김정수 미래에셋증권 IB 2부문 대표 등이 참석했다. 3사 관계자들은 에너지·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 사업 자금 조달 등 사업 전 과정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구축되는 AI 데이터센터는 총 300메가와트(MW) 규모로, 업계에선 투자 규모가 4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SGC에너지는 계열사인 SGC그린파워의 전북 군산 국가제2사업단지 내 11만5000㎡(약 3만5000평) 부지를 활용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 착공을 시작해 2028년 1분기 1단계(40MW)를 가동하고 단계적으로 규모를 키운다는 구상이다.

SGC에너지는 AI 데이터센터 개발사업부터 출자, 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 프로젝트 전반을 담당하기로 했다. AI 서버가 필요한 빅테크 업체에 시설을 빌려주고 이를 통한 임차료로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 업체 3~4곳이 입주 의향을 밝혔다”며 “전반적인 사업 일정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SGC에너지는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군산에 신규 발전소를 설치해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군산 지역 집단에너지 사업자로서 축적한 에너지 인프라를 활용해 전력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는 군산에 운영 중인 424MW 규모 열병합 발전기를 통해 전력거래소에 전력을 판매하고, 군산 및 충남 서천 지역 사업자 20여 곳에 산업용 증기를 공급하고 있다.

한편 SGC에너지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4607억원, 95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1896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발전 부문에서 전력도매가격(SMP)이 떨어지고, 건설 부문 시황 부진이 이어지며 실적이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AI와 로봇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투자하고 있다. 이우성 SGC에너지 대표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 미래 핵심 사업인 AI 에너지 인프라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지속해서 중장기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