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 뜨기도 전에 '문의 폭주'…'청약 경쟁' 예고한 서울 아파트 [주간이집]

입력 2026-02-04 06:30
수정 2026-02-04 07:30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정책·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이지만 결국 수요의 힘이 작동하기 마련입니다. 시장경제는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거래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 즉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질서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한경닷컴은 매주 수요일 '주간이집' 시리즈를 통해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와 함께 수요자가 많이 찾는 아파트 단지의 동향을 포착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통상 분양 비수기로 통하는 2월, 서울 영등포구에 새 아파트가 분양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아직 분양 공고도 뜨지 않았지만, 서울에 들어설 새 아파트는 단번에 예비 청약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다음달 분양 예정인 '더샵신길센트럴시티'입니다.

4일 아파트 종합정보 앱(응용프로그램) 호갱노노에 따르면 1월 다섯째 주(26~2월 1일)를 기준으로 방문자 수가 가장 많았던 단지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더샵신길센트럴시티'였습니다. 한 주 동안 3만4972명이 다녀갔습니다.

'더샨신길센트럴시티'는 지하철 7호선 신풍역 역세권에 위치한 곳으로, 지하 3층에서 지상 최고 35층, 15개 동, 2054가구가 들어섭니다. 이 중 477가구가 일반분양분입니다. 영등포구 신길동 일대에서 약 9년 만에 공급되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입니다.

생활권은 오른쪽으로는 신길뉴타운을 마주 보고 있고, 왼쪽으로는 중국인 밀집 지역으로 꼽히는 대림동과 맞닿아 있습니다. 예비 청약자들은 더샨신길센트럴시티가 들어서면서 대림동의 분위기까지 일부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기대가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하철 7호선 신풍역 역세권 단지로 서울 주요 업무지구 및 강남 접근성이 우수한 입지입니다. 도산초등학교를 품은 '초품아' 단지로, 인근에 대영중·영남중·대영고·영신고 등 초·중·고교가 밀집해 있습니다. 교통 호재도 예정돼 있습니다. 신안산선(공사중) 신풍역이 개통되면 여의도까지 3정거장이면 이동할 수 있고, 강남까지도 더 빠르게 연결되면서 더블 역세권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서울 분양을 기다리던 예비 청약자들이 시선을 뺏길 수밖에 없는 것은 이 단지가 올해 서울에서 2번째로 분양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입니다. 첫 분양은 서대문구 연희동에 분양한 '드파인연희'였습니다.

그러나 이 단지 분양 기다리던 예비 청약자들은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이달 말 예정이었던 분양 일정이 다음 달 중순 이후로 미뤄졌기 때문입니다. 이 단지 분양 관계자는 "당초 이달 27일 분양 일정이었으나 인허가 서류 작업 등이 늦어지면서 다음 달로 일정이 미뤄졌다"며 "벌써 문의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분양 공고가 공개되지 않은 만큼 분양가 윤곽도 아직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같은 입지에는 대단지 신축 아파트가 없어 명확하게 비교하기도 쉽지는 않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맞은편에 위치한 신길뉴타운이 분양가 책정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길뉴타운 대장단지로 꼽히는 '래미안에스티움' 전용 84㎡는 지난 1월 18억9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고, 전용 59㎡는 지난해 12월 16억6000만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현재 호가는 전용 59㎡는 18억 이상, 전용 84㎡는 19억3000만원(저층 제외) 수준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이 단지는 2017년 입주한 1722세대 대단지입니다.

예비 청약자들은 미리 자금 계획을 촘촘하게 세워야 합니다. 단지가 들어서는 영등포구는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입니다. 중도금 대출은 기존처럼 진행되지만, 잔금대출로 전환하는 시점에는 최대 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됩니다. 나머지 자금은 자력으로 조달해야 합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입지는 신길뉴타운과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역세권이라 신길뉴타운 내 비역세권 단지보다 더 비싸게 형성될 입지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꽤 치열한 청약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전 평형을 통틀어 청약 가점 60점 미만으로는 당첨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주에는 수원 지역에 뜬 '줍줍' 아파트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수원센트럴아이파크자이'에는 같은 기간 3만4422명이 발도장을 찍었습니다. 약 2억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단지이기에, 실제로 1가구 모집에 3만명이 넘는 청약자들이 몰렸습니다.

수인분당선 매교역 역세권인 '수원센트럴아이파크자이'는 2023년 7월 입주한 곳으로, 지난달 28일~29일 무순위 분양에 나섰습니다. 이번에 나온 물량은 불법행위 재공급 2가구와 무순위 사후(해지) 2가구 등 4가구입니다.

불법행위 재공급 2가구는 전용 73㎡(특별공급)와 84㎡ 각 1가구(일반공급)씩입니다. 분양가는 각각 5억6000만원, 6억6200만원입니다. 무순위 사후(해지) 2가구는 전용 39㎡와 전용 73㎡로, 당시 분양가인 2억7800만원과 5억6300만원에 그대로 공급됩니다. 전용 84㎡가 최근 7억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1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기대됩니다.

경기도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전용 73㎡ 일반공급에는 1가구 공급에 3만2784명이 몰리며 관심을 증명했습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