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제약 창업주 이행명 회장, 경영 일선 물러난다

입력 2026-02-03 11:30
수정 2026-02-03 11:31

명인제약이 창업주 경영 체제를 마무리하고 전문경영인 공동대표 체제로의 전환 절차에 들어갔다. 코스피 상장 당시 시장에 약속했던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상장 후 약 4개월 만에 실행에 옮긴 것이다.

명인제약은 3일 이사회를 열어 이관순 전 한미약품 부회장과 차봉권 명인제약 영업총괄관리 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하고, 관련 안건을 다음달 26일 제38기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두 후보가 주총에서 선임될 경우, 이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전문경영인 공동대표 체제가 공식 출범할 전망이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창업주인 이행명 회장(사진)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향후 이사회 자문 역할에 집중한다. 경영 전권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구조다. 이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밝힌 ‘소유와 경영 분리’ 약속을 이행하는 조치로, 상장 이후 제기됐던 승계 관측에 대한 명확한 선을 긋는 결정으로 해석된다.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된 이 전 부회장은 연구개발(R&D) 중심 경영을 맡는다. 서울대 화학교육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한미약품에서 연구소장과 부회장·대표이사를 역임하며 대규모 R&D 투자 체계와 글로벌 기술수출을 주도했다. 명인제약은 이 후보를 중심으로 CNS 신약을 포함한 연구개발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차 사장은 영업과 조직 운영을 책임질 적임자로 꼽힌다. 1990년 명인제약 영업부 공채 1기로 입사해 30년 넘게 영업 조직을 이끌어온 내부 인사로, 전문의약품 중심의 매출 구조와 3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해온 실행력을 강점으로 갖고 있다.

명인제약은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제약사라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2018년 이후 매년 영업이익률 30% 이상을 기록해왔으며, 2025년 3분기 누계 기준 매출 2152억원, 영업이익 668억원으로 영업이익률 31.04%를 기록했다. 차입을 최소화하며 이익을 내부에 축적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4800억원에 이른다.

상장 이후 주주환원 정책도 빠르게 실행했다. 첫 결산에서 주당 1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해 배당성향 300%, 총 219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ESG 측면에서는 이 회장이 2023년 사재 350억원을 출연해 ‘명인다문화장학재단’을 설립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