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희소 질환서 비만·탈모로…올릭스 "신약 개발 영역 확장"

입력 2026-02-02 16:43
수정 2026-02-03 01:03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집중해 온 올릭스가 비만과 탈모처럼 환자가 많고 시장성이 높으면서도 완치가 어려운 난치성 만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정조준한다. 올해 뇌혈관장벽(BBB)을 투과할 수 있는 뇌 질환 신약 물질도 확보하는 게 목표다.

권인호 올릭스 부사장은 2일 “희소·유전질환에 집중했던 기존 유전자치료제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더 많은 환자 삶을 개선할 수 있는 ‘대중질환 영역’으로 신약 개발 분야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사장은 바이오 연구개발(R&D)과 자금조달 시장 등을 두루 경험한 업계 전문가다. 삼양제넥스와 동아제약에서 연구원으로 지내다 벤처투자사 데일리파트너스 공동창업자로 투자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올릭스에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로 합류한 그는 취임 첫 인터뷰를 통해 ‘올릭스 2.0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릭스는 지난해 2월 미국 일라이릴리에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를 기술 수출했다. 같은 해 6월엔 로레알과 모발 재생 등을 위한 제품 개발에 나섰다. MASH는 비만과 당뇨 때문에 지방간이 생기는 질환이다. 국내 환자만 4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첫 MASH 치료제인 미국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의 레즈디프라를 시판허가 했지만 신약 활용엔 한계가 크다는 평가다.

올릭스의 MASH 신약 물질 OLX702A는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약을 투여한 MASH 환자는 간 지방량이 줄었다. 체질량지수(BMI) 27㎏/㎡ 이상인 임상 참가자의 복부둘레가 평균 2.5㎝ 줄어드는 경향도 확인했다. 그는 “일부 환자는 간 지방량이 최대 70% 가까이 줄었고 투여 1~2개월 만에 정상 범위인 5% 이하로 떨어진 사례도 있었다”며 “임상시험이 순항하고 있다”고 했다.

올릭스가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탈모 치료제 OLX104C는 올해 안에 임상 1b상을 마치는 게 목표다. 올해는 뇌 질환 치료제 전달 기술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권 부사장은 “유전자치료제 BBB 셔틀 기술을 도입하는 게 새로운 목표”라며 “이후 파킨슨병 등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했다. 권 부사장은 “잠재 파트너사와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시장과의 접점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