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공지능(AI) 기업 7개사가 힘을 합쳐 사우디아라비아에 묶음 형태로 진출한다. AI 반도체부터 거대언어모델(LLM) 운영, 클라우드 구축·관리까지 아우르는 통합 협력 체계를 통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는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 있는 아람코 디지털 본사에서 국내 AI 기업 7곳과 ‘AI 통합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아람코 디지털은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의 인공지능 전환을 전담하는 법인이다. 이번에 구성된 한국 AI 협력체계에는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반도체), NC AI·업스테이지·LG AI연구원(산업 특화 AI), 유라클(언어모델 운영 및 서비스 관리), 메가존클라우드(클라우드 기반 AI 인프라) 등이 참여했다.
이번 해외 진출엔 KOSA가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 민간 주도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정부가 이를 후원하는 구조다. 컨소시엄은 다른 AI 기업들도 언제든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으로 설계했다. 조준희 KOSA 협회장은 “그동안 산업 수요를 바탕으로 한 통합형 AI 협력 구조를 민간 차원에서 준비해왔다”며 “이번 양해각서는 그 첫 번째 의미 있는 성과로, 앞으로 사우디 측 수요에 맞춰 협력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협력의 중심 역할을 맡은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아람코 디지털과 클라우드 통합 관리 플랫폼 공급 계약을 체결해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한 바 있다.
양측은 한국의 AI 기술을 토대로 사우디 산업 환경에 적합한 협력 분야를 발굴하고, 실제 적용 사례를 공동으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사우디 등 중동은 국내 AI 기업에 대한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네이버만 해도 메카, 메디나, 제다 등 주요 도시 3곳에 수년 간에 걸쳐 디지털 트윈 구축을 완료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이번 협력은 개별 기업의 해외 진출을 넘어, 한국형 AI 통합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하고 실제 수출 성과로 이어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