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코스피지수가 5% 넘게 급락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달 국내 증시가 단기 조정을 소화하며 숨고르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지수가 급등한 데 대한 반작용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3~4월부터 재반등을 시도하며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년(2016년~2025년) 간 2월 코스피지수의 평균 등락률은 -0.22%였다. ‘연초 효과’로 1월(10년 평균 상승률 0.84%) 지수가 오른 뒤 2월엔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증시가 급등하며 피로감이 커진 차에 대차대조표 축소 등을 언급해 온 케빈 워시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가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것을 계기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고 말했다.
올해도 2월엔 단기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지난달 상승률(24%)의 약 25%에 해당하는 7~8% 수준의 하락세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인 조정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기업 실적 추정치의 가파른 상향 추세와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등 국내 증시를 지탱해 온 요소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 추정치는 467조원으로 전년 대비 66%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상장사 278개의 올해 순이익 추정치 합계는 352조5000억원으로 1개월 전 대비 16.4%, 6개월 전 대비 52.4% 급증했다. 이 센터장은 “2월 증시는 쉬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큰 폭의 조정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차익실현 매물이 소화된 이후 3월부터 다시 재반등의 시동을 걸 것”이라고 말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도 “3월부턴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로 전환하고 기관 투자가의 매수세도 커질 것”이라며 “2월 조정을 겪은 뒤 상반기 중 다시 코스피지수 6000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3월 이후엔 본격적인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 대표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상대적으로 높은 종목을 정리해 실적주 위주로 저가 매수하며 반등장을 대비할 때”라고 조언했다.
저가 매수할 업종으로는 압도적으로 반도체가 꼽혔다. 실적 상향 추세가 가장 강한 업종이다. 반도체 업종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225조원으로 전년(88조원) 대비 154%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고 있는 로봇주 등도 매수할만 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상법 개정과 세법 개정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지주, 금융주도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개인이 집중 매수하고 있는 코스닥시장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김 대표는 “정부의 코스닥 시장 부양 정책으로 기관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코스닥시장 올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상승여력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 센터장은 “개인 수급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