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패스, 코스닥 IPO 증권신고서 제출…외국인 해외송금 업체 첫 도전

입력 2026-02-02 16:34
수정 2026-02-03 09:24
이 기사는 02월 02일 16:3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해외 송금 핀테크 기업 한패스가 코스닥 시장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주요 고객층이 외국인인 해외 송금 업체 가운데 IPO를 추진하는 첫 사례다.

한패스는 2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희망 공모가는 1만7000~1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 예정 금액은 187억~209억원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797억~2009억원으로 추산된다.

2017년 설립된 한패스는 ‘외국인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표방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핵심 사업은 해외 송금이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본국 등 해외로 자금을 송금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50여 개 글로벌 송금취급업체(MTO)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200여 개 국가에 송금이 가능한 금융 인프라를 구축했다.

해외 송금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선불형 체크카드, 구인·구직 포털, 환전 서비스, 공과금 납부 등 외국인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250만명뿐 아니라 연간 2000만명에 달하는 한국 방문 관광객과 아시아 주요 국가로 서비스를 확장해 글로벌 외국인 생활 플랫폼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주로 일본과 호주 자회사를 통한 현지 인프라 구축과 마케팅 강화에 투입한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정보보호 체계 확립과 운영자금으로도 활용한다.

실적 흐름은 안정적이다. 2022년 영업이익 13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뒤 매년 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468억원, 영업이익은 56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는 해외 송금을 핵심 사업으로 하는 상장사가 없다. 아니인페이, 지머니트랜스, 글로벌머니익스프레스 등이 직접적인 경쟁사로 꼽히지만 모두 비상장사다.

이에 한패스는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갤럭시아머니트리, 더즌, 핑거 등 3개 상장사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다만 한패스의 사업과 이들 기업의 사업 간 직접적 연관성이 낮다는 점이 관건으로 꼽힌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전자결제 및 모바일 쿠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더즌은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가상계좌와 데이터 솔루션을 공급한다. 핑거는 금융기관의 디지털 전환을 핵심 사업으로 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와 맞물려 은행 등 대형 금융사들도 해외 송금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가격 경쟁력과 서비스 차별화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