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급락하며 '코스피 5000'선이 깨지자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매수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역대급'으로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기관 대거 팔고…개인 '역대 최대'로 받았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정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주식 4조453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5.26% 급락해 4949선으로 밀리자 저가매수에 나선 분위기다. 이날 오후 중엔 코스피 급락으로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정지)가 발동하기도 했다.
이날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세는 최근 10년내 기록을 새로 경신했다. 기존 기록은 2021년 1월11일 4조4921억원어치다. 당시는 코로나19 이후 유동성이 급격히 풀리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관심이 크게 늘었던 때다.
반면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 주식을 대규모로 매도했다. 외국인은 2조5947억원어치를, 기관은 1억994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한동안 외국인이 '셀 코리아(한국 주식 매도)'에 나섰던 작년 11월 일일 기록과 비슷한 수준이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무려 1조4550억285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SK하이닉스 지분을 약 20% 가지고 있는 SK스퀘어는 1464억9005만원어치를 덜어냈다.
삼성전자도 1조원 가까이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9718억4050만원어치 매도했다. 이외 한미반도체, 효성중공업, 현대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도 수백억원어치를 매도했다. "급등 피로감...'케빈워시 쇼크' 빌미로 변동성 확대 주의해야"이날 국내증시는 지난달 30일 미국 증시가 앞서 겪었던 '케빈 워시 쇼크'를 거치며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케빈 워시 전 Fed 이사를 차기 Fed 의장으로 지명했다.
시장은 워시의 금리 정책 향배를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는 불확실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워시는 과거 Fed 이사로 재직했을 때 매파적 성향을 보였다. 그러나 워시 전 이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코드'에 맞춰 단기적으로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명으로 변동성 리스크가 커졌다"며 "Fed 변화의 영향이 복합적일 것"이라고 했다. 또 "워시 지명자는 앞서 Fed가 시장과 과도하게 소통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며 "이를 고려하면 그가 의장이 된 이후에도 Fed의 각종 수치 해석 등이 모호한 영역에 남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일각에선 최근 급등한 코스피지수가 케빈 워시 관련 불확실성을 빌미로 쉬어가는 장세를 거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코스피가 24% 올라 상승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였다"며 "케빈 워시의 지명은 차익실현 트리거가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증시는 주요국 증시 가운데 ROE 대비 여전히 PBR이 저평가된 상태"라며 "단기적으로는 증시 변동성이 확대돼 투자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우려가 잦아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귀금속 폭락의 여진 속에 차기 연준 의장 성향 분석을 둘러싼 수싸움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