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폭파협박 용의자 압축한 경찰…"10대 3명, 모두 디스코드 유저"

입력 2026-02-02 12:26
수정 2026-02-02 12:27

카카오를 비롯한 대기업을 상대로 한 폭파 협박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번 '스와팅'(swatting·허위 신고) 범죄의 유력 용의자로 3명의 10대를 추려 조사 중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일 정례간담회에서 "카카오 사건 관련, 3명의 용의자를 압축했다"며 "이들이 총 11건의 범죄를 모두 저질렀는지는 더 수사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15일부터 23일까지 카카오 CS센터(고객센터) 게시판 등에 카카오와 네이버, KT, 삼성전자 등을 상대로 한 폭발물 설치 협박 글이 11차례에 걸쳐 올라온 바 있다. 글 게시자들은 각각 다른 사람의 명의를 도용하며 범행을 이어갔다. 최근 경찰은 이번 사건 용의자로 A군 등 10대 3명을 특정했다.

A군 등은 모두 메신저 앱 '디스코드'(Discord)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이른바 '네임드'(인지도 있는 인물) 유저다. 스와팅을 직접 하거나 타인에게 권유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카카오 사건 외에 경기남부 지역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스와팅 사건 1건을 더해 총 12건을 수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추가된 1건은 지난해 12월 31일 누군가가 토스뱅크에 대해 폭파 협박을 하고, 칼부림을 예고하면서 "100억원을 입금하라"고 요구한 사건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특정한 용의자 중에 토스뱅크 범행을 한 사람도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압수물 분석 및 포렌식 등 필요한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들은 앞서 구속한 디스코드 내에서 스와팅을 해 온 10대들과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경기 광주 초월고 정수기에 독을 탔다"고 글을 쓴 촉법소년(1월 6일),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살해 협박에 이어 장애인단체 테러글을 쓴 20대(1월 8일), 고속철도역과 지상파 방송국 등을 폭파 협박한 10대(1월 13일) 등을 잇달아 검거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의 피의자들이 A군 등과 디스코드에서 관계를 맺어오면서, 스와팅과 관련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