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축하 광고에 '한국어' 화답…도요다 회장 '낭만 맞불' [모빌리티톡]

입력 2026-02-02 10:15
수정 2026-02-02 11:13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이 2일 현대차가 지난해 12월22일 '도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 팀'의 '2025년 FIA 월드 랠리 챔피언십' 3관왕 달성을 축하하는 광고를 낸 것에 대해 국내 주요 일간지에 한국어와 일본어를 병기해 답신을 보내 화제가 됐다.

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이날 국내 일간지 광고에서 "현대차도 승부욕이 강한 것 같습니다만, 도요타 역시 승부욕이 매우 강합니다"라며 "올해도 다시 멋진 라이벌로 함께 달릴 수 있는 것이 더없이 기쁘고, 몹시 기대됩니다"라고 했다. 이어 "라이벌과 경쟁하며 느끼는 분함과 기쁨이 있기에 서로가 더 좋은 차 만들기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도요다 회장은 "현대차 여러분! 이번 시즌도 팬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굴 멋진 랠리를 함께 즐깁시다"라며 "랠리 팬의 한 사람으로서 현대와 포드 외에도 다른 라이벌들이 등장하면 더욱더 분위기가 뜨거워질 텐데 라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꼭 그렇게 되기를!"이라고 적었다.


이는 앞서 현대차그룹이 도요다 아키오 회장과 도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 팀의 우승을 축하하는 광고를 실은 것에 대한 답장 형식이다.

앞서 지난해 12월22일 현대차그룹은 국내 주요 일간지에 도요타를 향한 광고를 실었다. 한국어와 일본어를 병기해 "2025년 월드 랠리 챔피언십 제조사·드라이버·코드라이버 3개 부문 우승을 달성한 모리조(아키오 회장의 드라이버 명) 선수와 도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랠리팀에 진심 어린 축하를 전한다"고 썼다.

양사의 축하·격려 광고 릴레이는 2024년 11월 도요타가 일본에서 낸 현지 광고부터 시작됐다. 도요다 회장은 '2024 월드 랠리 챔피언십'에서 현대차와 우승컵을 나눠 가진 뒤 닛케이 신문, 요미우리 신문 등 10여 개 매체에 현대 월드랠리팀을 응원하는 광고를 냈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회장이 2024년 10월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현대 N x 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을 공동 개최한 직후 낸 광고여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당시 행사장에서 정의선 회장과 도요다 회장은 WRC 차량에 함께 탑승해 여러 차례 '도넛 주행'을 선보이는 등 고난도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어 함께 메인 스테이지에 올라 포옹을 나누면서 서로의 모터스포츠산업에 대한 열정을 칭찬했다.

정의선 회장은 "도요타와 함께 모터스포츠 분야에서도 계속 도전해 더 많은 분이 운전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요다 회장도 "도요타와 현대차가 함께 손잡고 더 나은 사회, 그리고 모빌리티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화답했다.

현대차그룹과 도요타그룹의 레이싱 분야 협력은 다른 사업 분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현대차와 도요타가 세계 1위와 2위로 있는 수소 사업이다.

양사는 시장 형성 단계인 수소산업에서 인프라 확충에 힘을 모으고 있으며, 지난해 5월 BMW와 호주에서 '수소 운송 포럼'을 공동 설립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도요타와 실제 많은 부분 협력하고 있다”며 “(수소) 표준부터 탱크 표준에 대한 얘기도 있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