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맞으면 인생역전?'…1등 당첨돼도 서울 아파트 못 산다

입력 2026-02-02 08:53
수정 2026-02-02 09:45


지난해 로또복권이 6조2001억원어치 팔리며 최대 판매 기록을 또 경신했지만, 1등 당첨금 실수령액은 14억원 정도라 서울 아파트 매입도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2일 연합뉴스가 복권 수탁 사업자인 동행복권 판매액 통계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로또복권 판매액(이하 연도는 추첨일 기준 집계)은 전년보다 4.6% 늘어난 6조200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연간 로또 판매액은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서며 2002년 12월 판매 시작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로또는 2003년 4월 12일(19회) 추첨에서 1등 당첨자 1명이 현재까지 깨지지 않는 최고 기록인 407억2000만원을 받으면서 '광풍'이 일었고 그해에만 3조8031억원어치가 팔렸다. 하지만 사행성 논란도 제기됐고, 정부는 1등이 없을 때 당첨금을 이월하는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줄이고 2004년에는 한 게임당 가격을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리면서 인기가 시들해졌다.


그렇지만 2007년에는 2조2646억원으로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가 이후 계속 늘고 있다.

하지만 1등 평균 당첨금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등 평균 당첨금은 20억6000만원을 기록해 4회차만 추첨했던 2002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1등 평균 당첨금은 2003·2004년 각각 61억7000만원, 43억6000만원에 달했다가 게임당 가격 조정 등으로 줄었다. 2020년대 들어서는 2022년 25억5000만원을 기록한 뒤 2023년 23억7000만원, 2024년 21억원으로 오그라든 모습이다.

당첨금 20억원은 세금을 떼면 실제 수령액은 약 14억원 수준이다. KB부동산 월간 주택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한강 이남 11개구(강남·서초·송파·강동·양천·강서·영등포·동작·관악·구로·금천구)의 중소형(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아파트값은 평균 18억269만원으로 집계됐다. 로또 1등에 당첨돼도 서울에 입지 좋은 곳의 아파트 1채를 사기도 어려운 것이다.

1등 당첨금이 줄어드는 것은 오히려 로또 인기가 늘기 때문이라고 복권위는 풀이했다. 로또는 판매액의 일정 비율을 당첨금으로 분배하기 때문에 판매액이 늘면 당첨금 총액은 커지는데, 참여자가 많아질수록 당첨자가 나올 확률도 높아지면서 1인당 금액은 오히려 줄어드는 구조다. 실제로 지난해 1등 당첨자는 812명으로 전년(763명)보다 크게 늘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지난해 만 19∼64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 로또복권 1등 당첨금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45.3%였고 불만족은 32.7%였다. 불만족 응답자가 바란 적정 당첨금은 평균 52억2000만원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