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올해부터 금요일마다 단축 근무하는 ‘주 4.9일제’를 도입한다. 주요 시중은행의 임금은 3%대 인상되고, 기본급의 최고 350%에 달하는 성과급도 지급된다. 경기 둔화로 기업과 가계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은행권 노동조합의 요구가 상당 부분 받아들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하나·농협은행 노사는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2025년 임금·단체협약’에 합의했다. 올해 타결됐지만 지난해 실적과 급여를 기준으로 적용되는 협약이어서 2025년 임단협으로 분류된다.
신한은행의 임금 인상률은 일반·전문·관리지원·관리전담직이 3.1%, 소매서비스(RS)·사무인력직이 3.3%로 결정됐다. 성과급은 기본급의 350% 수준이며, 사실상 현금과 다름없는 네이버페이 100만 포인트도 별도로 지급한다. 하나은행은 임금을 3.1% 인상하고 성과급 280%와 현금 2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농협은행 역시 임금 인상률 3.1%, 성과급 200%에서 노사 합의가 이뤄졌다.
은행권 보수 수준은 전년도 임단협과 비교해 대체로 개선됐다. 당시 5대 은행의 임금 인상률은 일반직 기준 2.8%였다. 지난해 은행권이 경기 불황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이 직원 처우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근무시간도 줄어든다. 신한·하나·농협은행 노사는 모두 금요일 근무시간을 1시간 줄이는 주 4.9일제 도입에 합의했다. 국민은행의 잠정 합의문에도 같은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인 시행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금요일 퇴근 시간이 기존 오후 6시에서 오후 5시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은행권의 구조조정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5대 은행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2364명이 희망퇴직했다. 전년 동기(2324명)보다 소폭 늘어난 규모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근속 기간에 따라 최대 31개월 치 임금을, 농협은행은 최대 28개월 치 임금을 희망퇴직금으로 지급했다. 기본퇴직금을 포함하면 퇴직자 1인당 수령액은 평균 4억~5억원, 많게는 10억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