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세계 정상 탈환을 향한 막판 스퍼트에 들어간다. 오는 6일 개막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빙속 여제’ 김민선과 ‘괴물 신예’ 이나현, 여기에 관록으로 무장한 남자부 김준호와 정재원을 앞세워 다시 한 번 ‘빙속 강국’의 자존심을 세운다는 각오다.
여자 빙속은 2010 밴쿠버, 2014 소치 대회를 석권하며 세계를 호령다. 하지만 지난 2022 베이징 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금빛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는 김민선과 이나현이 명예회복에 나선다. 김민선은 지난 두 번의 올림픽의 아쉬움을 거름 삼아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대회 여자 500m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를 쓸어가며 랭킹 1위에 올랐다. 이후 장비와 훈련 방식을 바꾸며 숨고르기를 한 그는 2025~2026시즌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동메달을 따며 반등에 성공했다. 김민선은“꿈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메달을 향한 간절함은 항상 있었다”며 “여자 500m에서 메달을 따서 (이)상화 언니에 이어 이 종목 두 번째 메달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나현도 매서운 질주를 예고하고 있다. 2024년 1월 월드컵 5차 대회 여자 500m에서 37초34를 기록하며 주니어 세계 기록을 새로 쓴 그는 올 시즌 월드컵 1~4차 대회를 통틀어 주 종목인 여자 500m 랭킹 4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최대 관건은 세계랭킹 1위 펨케 콕(네덜란드)을 넘어서느냐다. 콕은 올 시즌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6초09로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과 세계 기록을 함께 거머쥐었다. 초반 100m가 강점인 김민선과 후반 스퍼트가 좋은 이나현이 콕의 아성을 얼마나 흔드느냐가 메달 색깔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남자부 베테랑들의 집념도 뜨겁다. 네 번째 올림픽에 도전하는 ‘단거리 간판’ 김준호는 이번 시즌 33초78로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매스스타트 전략가’ 정재원은 평창(은), 베이징(은)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빙속 대표팀은 지난달 30일 결전지인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격해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오는 7일 여자 3000m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김민선과 이나현이 출전하는 여자 500m는 한국시간 16일 오전 1시3분 시작된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