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원·달러 환율과 관련된 경제지표가 잇따라 공개된다. 특히 외환당국의 환율 안정을 위한 시장개입 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외환보유액 규모가 주목된다. 고환율이 물가상승률에 얼마나 영향을 줬을지도 관심사다.
한국은행은 4일 ‘2026년 1월 외환보유액’ 잔액을 발표한다. 지난해 12월 외환보유액은 4280억5000만달러로 11월 대비 26억달러 감소했다.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 12월 40억달러 감소한 이후 2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연말 시장개입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1월 외환보유액은 이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회사가 분기 말 규제비율 준수를 위해 12월 납입한 예수금을 빼갔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다만 지난달부터 금융회사의 초과외화예수금에 이자를 주는 ‘외화지준 부리’가 가동돼 당초 전망보다 감소 폭은 작을 수 있다.
한은은 6일엔 작년 12월과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발표한다. 앞서 작년 11월 경상수지는 122억4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상품수지 흑자와 함께 ‘돈이 벌어들이는 돈’인 본원소득수지 흑자 기조가 지속됐다. 11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018억달러로, 12월 수출 증가세를 감안하면 연간 전망치 1150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했을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는 3일 ‘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한다. 지난해 10월(2.4%)과 11월(2.4%), 12월(2.3%) 2%대 초·중반으로 오른 물가상승률이 다시 2% 안팎으로 내려왔을지가 관심사다. 고환율의 영향으로 석유류와 수입 농축산물 가격 불안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재정경제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 부처들은 설 연휴를 앞두고 물가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13일까지 3주간 16대 성수품 공급을 평시 대비 1.5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반값 할인 지원 등에도 910억원을 투입한다.
정치권에선 2일 임시국회 개회 후 3일과 4일 각각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예정돼 있다. 사법개혁과 민생에 관한 메시지가 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제 관련 입법 사항 등에 대한 발언이 강조되면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부동산시장에선 전국 2개 단지 총 1194가구(일반분양 748가구)가 분양을 시작한다. 3일 경기 안양시 ‘안양역센트럴아이파크수자인’, 6일 대전 중구 ‘대전하늘채루시에르(2회차)’ 등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