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46원10전으로 출발해 지난달 31일 1443원50전으로 마감했다. 한 주간 환율 변동폭은 2원60전에 그쳤지만 하루 환율은 큰 폭으로 등락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달러를 용인하는 발언을 내놓자 1422원50전까지 떨어졌다가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후임으로 케빈 워시 전 Fed 이사를 지명하면서 1440원대로 급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장에서 워시 의장 지명자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 릭 라이더 블랙록 글로벌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에 비해 통화완화 성향이 약하다고 평가해서다. 지난달 30일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고, 국제 은값도 장중 30% 넘게 급락했다.
다만 워시 지명자의 성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그가 지난해 7월 언론 인터뷰에서 “Fed가 금리 인하를 주저하고 있다”고 비판한 점과 지난해 11월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칼럼에서 “Fed가 대차대조표 자산을 축소하면 기준금리를 더 낮게 유지할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한 점 등이 근거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달 원·달러 환율은 1420~1470원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30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2%포인트 오른 연 3.138%에, 10년 만기 금리는 0.050%포인트 상승한 연 3.607%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채권 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워시 쇼크’에 더해 이재명 대통령이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