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최대 규모 공공주택사업지로 꼽히는 서초구 서리풀 1지구가 지구지정에 나선다. 1만8000여 가구에 달하는 공공임대·분양 주택이 공급을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 당초 2000가구 규모로 계획됐던 2지구는 강한 주민 반발로 이번 지구 지정에서는 빠졌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일 서초구 원지·신원·염곡·내곡동 일원 201만8074㎡ 규모의 ‘서리풀1지구 공공주택지구’를 지정·고시한다고 1일 밝혔다. 지구 지정은 택지 조성의 첫 단계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업시행자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즉시 지구계획 수립 절차에 들어가 2029년 착공·분양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이곳에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서리풀1·2지구를 합쳐 나올 예정인 2만여 가구의 절반이 넘는 1만1000가구를 신혼부부용 장기전세주택 ‘미리내집’으로 내놓는 방안이 거론된다.
서리풀1지구는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이 가깝고 경부고속도로·강남순환도시고속도를 이용해 서울 및 수도권 전역 이동이 편리한 지역이다. 현대차 본사, 양재AI미래융합혁신지구 등이 있어 배후 수요도 풍부한 편이다.
1지구는 2024년 11월 주민공람을 마치고 서울시·서초구 등 관계기관 협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및 재해영향성 검토, 중앙토지수용위원회 공익성 심의 과정을 마쳤다. 지난 22일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도 통과했다.
주민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서리풀2지구는 이번 지구 지정에서 빠졌다. 다만 지난해 12월 공공주택 특별법이 개정되면서 지구지정을 고시하기 전 후보지로 결정된 때부터 협의매수가 가능해졌다. 국토부는 지구지정 전 주민 보상 절차를 시작해 보상 기간을 단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국토부는 관악구 남현동 ‘서울남현 공공주택지구’(4만2392㎡ 규모)의 지구계획도 2일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지하철 4호선 남태령역·사당역 사이에 있는 노후 군인아파트를 재건축해 공공주택 446가구와 새 군인아파트 386가구를 공급한다. 2028년 착공 및 분양이 목표다.
김영국 국토부 주택공급추진본부장은 “서리풀지구는 내곡 공공주택지구 이후 서울에서 15년 만에 추진되는 대규모 공공택지사업이고, 남현지구도 공공주택 공급과 군인아파트 현대화를 동시에 시도하는 것”이라며 “서울 내 주택 공급계획이 가시화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