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조 ‘프랑스 정형시’로 공식화

입력 2026-02-01 02:07
수정 2026-02-01 02:13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한불문화교류센터(이사장 조홍래)가 올해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시인협회와 함께 한국 시조 토착화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최근 ‘프랑스 시조 규칙’을 확정한 데 이어 주요 시인협회 콩쿠르에 한국의 유명 시조시인 이름을 딴 상을 제정하기로 했다.

프랑스시인협회의 장 샤를 도르주 회장은 지난달 26일 발행된 협회 기관지 <아고라>(L’agora·사진)를 통해 “프랑스에서의 공식적인 시조 규칙을 확정했다”고 공표했다.

이번에 확정된 ‘프랑스 시조 규칙’은 ‘3장, 6구, 12음보’의 규칙으로 쓴다는 한국 시조의 구성 형식을 따른다. 시조 규칙이 해외 시인들에게 통용되는 정형시 규칙으로 공식 제정된 것은 처음이다.

도르주 회장은 시조 규칙 제정 배경에 대해 “한국 정형시 시조는 일본 하이쿠에 비해 시행이 조금 길고 형식에도 유연성이 있어 더 큰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 현지화된 해외 정형시로는 말레이시아의 ‘팡툼’, 일본의 ‘하이쿠’가 있다.

조홍래 한불문화교류센터 이사장은 “2023년부터 양국 시 교류를 시작해 지난해 <시조 100선> 번역본을 프랑스 시단에 배포하고, 한국학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시조 콩쿠르를 개최하는 등 한국 시조 알리기에 힘쓴 결과가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며 “프랑스 시조 창작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프랑스 시인 단체들과 협의해 주요 시인협회 콩쿠르에 한국 유명 시인들의 이름을 새긴 상을 제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시인협회 콩쿠르에는 한국 현대시조를 대표하는 가람 이병기(1891~1968) 시인의 이름을 딴 ‘이병기 상, 시조’ 부문이 신설되고, 프랑스어권 작가시인협회 콩쿠르에는 세계전통시협회 창설자인 유성규(1930~2024) 시인의 이름을 딴 ‘유성규 상, 시조’ 부문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