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거목"…영면에 든 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종합]

입력 2026-01-31 18:27
수정 2026-01-31 18:32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영결식을 마지막으로 영면에 들어갔다.

영결식은 오전 9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엄수됐다. 대회의실은 영결식 시작 전부터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기 위해 모인 정계 인사들로 가득 찼다.

맨 앞줄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노무현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가 유족과 함께 자리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청래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조승래 사무총장, 박수현 수석대변인과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박지원·김주영·안도걸·문정복·한준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주호영 국회부의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등 야권 인사들도 함께했다.

영결식에서는 이 전 총리의 장례위원회 상임집행위원장을 맡은 조정식 대통령실 정무특보가 먼저 "한평생 철저한 공인의 자세로 일관하며 진실한 마음, 성실한 자세, 절실한 심정으로 책임을 다한 민주주의의 거목이자 한시대를 대표하는 정치인"이라며 고인의 약력을 보고했다.

이어 김 총리가 조사를 하고 우 의장, 정 대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각각 추도사를 했다. 김 총리는 "민주주의도 대한민국도 고인에게 빚졌다"며 "고문과 투옥에도 민주주의를 지켰고 민주 세력의 유능함을 보여 후배들 정치진출에 길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을 "은인", "역대 최고의 공직자", "롤 모델"이라고 칭하며 "여쭤볼 게 아직 많은데, 판단할 게 너무 많은데, 흔들림도 여전한데 이제 누구에게 여쭤보고 누구에게 판단을 구하고 누구에게 의지해야 하나"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우 의장은 "이해찬이라는 이름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 그 자체였다"며 "1982년 춘천교도소에서 함께 수감생활을 하던 때 몸은 가두어도 민주주의는 가둘 수 없다는 당신의 말을 앞장서 보여주셨다"고 회상했다.

정 대표는 "이 전 총리님의 일생은 모든 발걸음이 전부 대한민국을 위한 것이었다"며 고인을 "탁월한 지도자", "민주당의 정신적 지주", "당내 최고의 전략가"라고 평가했다.

그는 울음을 참으며 "올바른 정치의 표상이셨던 이 전 총리님과 동시대에 함께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참 엄하시지만 따뜻했던 분, 민주당의 거목, 이 전 총리님을 오래오래 기억하겠다"고 애도했다.

영결식은 고인의 일생이 담긴 추모 영상 상영에 이어 헌화를 끝으로 종료됐다. 이 대통령은 추모 영상이 끝난 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고인은 영결식 후 서초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안장됐다. 장지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시민 수백명이 모여 고인의 가는 길을 함께 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