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들이 떠난 자리를 중국인들이 채우는 모습이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10명 중 7명이 중국인으로 조사됐다.
31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386만1748명이었다. 이 중 내국인 관광객은 1161만9551명으로 전년(1186만1654명)보다 2% 줄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224만2187명(16.2%)으로 전년보다 17.7%(33만6491명) 늘어났다.
국적별로 살펴보면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이 70.2%(158만8107명)에 달했다.
그다음으로 대만인 23만3590명(10.4%), 일본인 8만2140명(3.7%), 미국인 5만5449명(2.5%), 홍콩인 4만9729명(2.2%), 싱가포르인 4만7130명(2.1%), 인도네시아인 1만6008명(0.71%), 말레이시아인 1만5796명(0.7%), 태국인 1만532명(0.46%) 순이었다.
증감률로 보면 태국 관광객이 가장 많았다. 전년(2577명)보다 349.7% 급증했다. 태국 방콕 노선 전세기가 정기적으로 운항한 게 관광객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타이베이와 가오슝 신규 노선이 취항한 영향으로 대만 관광객도 전년보다 46.5% 증가했다.
정부가 지난해 9월29일부터 한시적으로 3인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감소 우려가 있었던 중국인 관광객도 전년 대비 14.8% 늘었다. 제주 관광업계는 무비자 혜택 대상이 '단체 관광객'에 한정됐고, 중국과 제주를 잇는 노선도 늘어 타지역 무비자 입국 허용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베트남인은 무더기 무단이탈 사건으로 인한 전세기 운항이 중단된 여파로 유일하게 전년보다 21%나 감소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국가·권역별 맞춤형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싱가포르·홍콩·대만 등 아시아 주요 허브 공항의 국제선 네트워크를 활용해 환승 수요를 제주로 끌어 유럽 등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