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서 병원 전화 받았다"…윤도현, 억장 무너진 그날 [건강!톡]

입력 2026-01-31 09:22
수정 2026-01-31 09:28


가수 윤도현이 과거 희귀암 투병 당시 절망적이었던 순간을 전했다.

윤도현은 30일 유튜브 채널 '위라클'에 출연해 2021년 희귀 혈액암인 위말트 림프종 진단을 받았던 당시를 돌아봤다. 윤도현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는데 병원에서 전화가 와서 빠른 시일 내에 방문하라고 하더라"며 "긴장하고 병원에 갔다. 너무 떨려서 대뜸 암이냐고 물었는데 맞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얼굴이 새빨개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관리와 치료만 잘하면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했지만 약이 독해서 많이 힘들 것이라고 하더라"며 "스케줄을 소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활동을 잠시 중단했다"고 말했다.

윤도현은 또 "당시 아내와 딸이 제주도에 살고 있었는데 아픈 모습을 보이기 싫어 알리지 않았다"며 "그런데 약물 치료 후 검사를 받았는데 1차 치료가 실패로 돌아갔다. 오히려 병이 더 진행됐다는 소리에 정말 절망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윤도현은 의료진의 권유로 방사선 치료를 시작했고 라디오 DJ뿐 아니라 뮤지컬 출연도 이어갔다. 윤도현은 "뮤지컬 마지막에 제 캐릭터가 죽는데 연출님이 그냥 암으로 죽었다고 생각하라고 디렉팅을 주셨다"며 "그때부터 감정이입이 너무 잘돼서 눈물이 저절로 쏟아졌다"고 말했다.

윤도현은 2023년 암 완치 판정을 받았다. 당시에도 "약물 치료를 2주 받았는데 실패했다"며 "그래서 방사선 치료를 결정한 후에 한 달 좀 모자라게 매일 아침 병원에 가서 좀 힘들게 치료했다"고 치료 과정을 전한 바 있다.

윤도현이 앓았던 위말트(MALT) 림프종은 위 점막에 생기는 저도(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의 일종이다. 다행히 진행 속도가 매우 느리고 완치율이 높은 편이다. 위점막에 헬리코박터균이 감염되면 이를 방어하기 위해 림프구들이 모여들고, 이 상태가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림프 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종양(림프종)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 때문에 위말트 림프종 환자의 약 90% 이상에서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확인된다.

초기 환자의 경우 항생제와 위산 분비 억제제를 1~2주간 복용하여 균을 박멸한다. 균만 제거해도 림프종이 사라지는 경우가 70~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균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헬리코박터균이 음성인 경우, 또는 병변이 국소적으로 몰려 있는 경우 방사선 치료가 시작된다. 암이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되었거나 방사선 치료가 어려운 경우엔 항암 화학요법 및 표적치료가 이뤄진다.

1~2기 초기에 발견될 경우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일 정도로 예후가 좋다. 하지만 제균 치료로 암이 사라졌더라도 수년 뒤 재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가 필수다. 더불어 위 점막에 자극을 주는 맵고 짠 음식, 탄 음식을 피하고 금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