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오래된 격언 중에는 “구두닦이 소년이 주식 이야기를 하면 팔 때다”라는 말이 있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사라지고 무관한 분야까지 뛰어들 때가 곧 고점이라는 경고다.
모든 경제 현상이 그렇듯 초과 이윤이 발생하는 곳에는 공급이 몰리기 마련이며 현재 두쫀쿠 시장의 희망은 점차 ‘광기’에 가까운 편승 효과로 번지고 있다.
“철물점인데 두쫀쿠 해야 할까요?”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농담처럼 올라온 이 질문은 현재의 과열 양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디저트와 전혀 무관한 업종조차 ‘이거라도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공포감(FOMO)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공급자들이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유행에 휩쓸려 시장에 진입하는 비이성적 과열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전문성이 없는 업종까지 공급에 가세하려 한다는 점은 이 유행이 이미 정점(Peak)에 다다랐다는 강력한 신호다.
지금 비싼 웃돈을 얹어줘도 재료를 못 구해 난리지만 주문한 원재료들이 도착할 때쯤 유행이 식어버린다면 남는 것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5배 비싼 피스타치오’와 빚뿐일 수 있다. 이미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 "두쫀쿠, 이제 끝물인가요?" 문의글이 잇따르고 있다.
철물점 사장님의 고민은 어쩌면 이 달콤한 파티가 끝나가고 있음을 알리는 ‘광산 속 카나리아의 경고’일지도 모른다.
반면 현장의 소상공인들은 이 열풍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 내다본다. 단순히 쿠키 하나에 그치지 않고 ‘두바이 초콜릿’이라는 원천 소스가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 시작된 두바이 초콜릿 유행은 2년이 지난 2026년 1월 현재까지도 멈출 듯 멈추지 않는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두쫀쿠는 정작 두바이 현지에 존재하지 않는 독창적인 ‘K-디저트’로 재탄생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현재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지에서는 한인 교포와 K팝 팬들을 중심으로 이 한국식 두쫀쿠가 역수출되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밸런타인 데이(2월 14일)와 화이트 데이(3월 14일) 기념일까지는 두쫀쿠 인기가 식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대왕카스테라(유행주기 15개월)부터 흑당버블티(15개월), 탕후루(12개월)까지. 제2의 전철을 밟는 ‘반짝 유행’에 그칠까, 아니면 장기 집권에 성공할 수 있을까. 자영업자들은 지금 투자와 유행의 끝단 사이에서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