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대전고등검찰청장)가 ‘국민의힘 당원 가입 지시’ 의혹을 받는 신천지를 상대로 30일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이만희 총회장을 비롯한 신천지 지도부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전망이다.
합수본은 이날 경기 과천의 신천지 총회 본부와 관계자들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총회장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경기 가평군 고성리 평화연수원(평화의 궁전)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 총회장과 ‘신천지 2인자’로 불린 고모 전 총무가 정당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의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확보한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신천지 핵심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합수본은 신천지가 2021년 제20대 대선 경선에서 신도들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시켜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특히 이 총회장 등 지도부가 당원 가입을 지시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합수본은 지난 6일 출범 이후 고 전 총무를 비롯해 신천지 전현직 관계자들을 연이어 소환 조사하며 혐의를 구체화했다. 신천지가 ‘필라테스’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통해 당원 가입을 독려했고, 신도 약 5만 명이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또 2021년 병보석으로 구치소에서 나온 이 총회장이 “검찰총장 시절 신천지 압수수색을 막아준 윤석열에게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주변에 발언한 정황도 나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2020년 3월 경찰은 코로나19 확산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두 차례 기각했다.
신천지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이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인 2023년까지 이어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합수본은 2024년 제22대 총선까지도 부당한 영향을 미치려고 했는지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