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양의 수도성곽' 세계유산 등재 도전…유네스코 심사 절차 돌입

입력 2026-01-30 15:16
수정 2026-01-30 15:25


서울 한양도성과 북한산성, 탕춘대성을 아우르는 ‘한양의 수도성곽’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공식 심사 절차에 들어갔다. 서울시가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하는 것은 조선 왕릉과 남한산성 등에 이어 또 하나의 수도 유산을 국제무대에 올리는 시도다.

서울시와 국가유산청은 지난 1월 16일 ‘한양의 수도성곽’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했으며, 서울시는 30일 신청서가 정식 접수됐다는 확인 공문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유산은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심사를 받는 공식 절차에 돌입했다.

‘한양의 수도성곽’은 단일 유적이 아닌 광역적이고 유기적인 방어 체계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크다. 조선 왕조의 수도 한양을 중심으로 한양도성과 북한산성, 두 성을 연결하는 탕춘대성이 하나의 방어 시스템으로 구축·운영됐다는 점이 핵심이다. 14세기 후반 도성이 축조된 이후 18세기에 이르러 외곽 방어까지 확장되며 총 42.75km에 이르는 대규모 성곽 체계가 완성됐다.

세계유산 등재의 핵심 요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 측면에서도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최근 예비평가를 통해 한양의 수도성곽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역시 국제 기준을 충족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등재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정식 등재 여부는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의 대상에 오를 경우 2027년 열리는 제4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현재 등재 심사 과정에는 서울시뿐 아니라 경기도와 고양시 등 관련 지자체와 관계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는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함께 활용 전략에도 힘을 싣고 있다. 성곽 유산을 단순히 보존의 대상으로만 두지 않고 시민이 일상 속에서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역사문화 자산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서울의 역사적 정체성과 도시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김태희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세계유산 등재 신청은 서울이 지닌 수도 유산의 가치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한양의 수도성곽이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