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릭스의 소통 방식…기업이 성장한 만큼 수준 끌어올릴 것"

입력 2026-01-30 15:23
수정 2026-02-02 13:39

“다국적 제약사 및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이후 올릭스를 바라보는 시장의 눈높이가 분명히 달라졌습니다. 그에 걸맞은 기업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합니다.”

지난 19일 올릭스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로 합류한 권인호 부사장(사진)은 “기술과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 모두와 장기적인 신뢰를 쌓아가는 소통을 하겠다”고 30일 밝혔다.

그는 특히 “시가총액 2000억원 수준의 기업활동(IR)과 3조원을 바라보는 시점의 IR은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과거처럼 개별 이벤트 중심으로 회사를 소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술과 파이프라인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해시키는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기술과 자본시장에 두루 밝은 전문가권 부사장은 기술과 연구개발(R&D), 자금조달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바이오 업계 ‘통’으로 평가받는다. 삼양제넥스와 동아제약 연구·개발본부에서 연구원으로 바이오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2010년 벤처캐피털 업계에 입문해 우리기술투자, KB인베스트먼트, 데일리파트너스 등을 두루 거쳤다. 데일리파트너스 공동창업자로 참여해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역임하기도 했다.

연구실과 투자 현장을 모두 경험한 이력은 권 부사장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기술을 전공하고 직접 실험도 해봤고, 투자자 관점에서 기업을 바라본 경험도 있다”며 “기업, 투자자, 시장을 서로 다른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역지사지’의 시각이 커뮤니케이션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부사장은 국내 자본시장의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바이오 기업이 기술보다 이벤트 위주로 소개되면서 주가가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이제는 여의도 시장의 전문 투자자뿐 아니라 고수준 개인투자자들 역시 기술과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회사는 결국 영속성을 가져야 한다”며 “기술을 깊이 이해하는 사람이 긴 호흡으로 회사를 설명하고, 시장과의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CCO로서 내가 맡은 역할”이라고 덧붙였다.‘올릭스 2.0’ 가속화 그리고 새해 모멘텀권 부사장은 올릭스의 중장기 전략에 대해 ‘올릭스 2.0’으로 정의했다. 희소질환 중심의 초기 파이프라인에서 벗어나 비만, 대사이상관련지방간염(MASH), 탈모, 피부질환 등 대중질환 영역으로 연구개발을 확장하며 블록버스터 시장을 겨냥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부터 로레알과 모발재생 관련 공동연구에 나선 올릭스는 별개의 탈모치료제 후보물질 OLX104C의 임상 1b상을 연내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엔 임상 2a상 진입도 계획 중이다.

일라이 릴리와 공동 개발 중인 MASH 치료제 후보물질 OLX702A는 총 90명을 목표로 호주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권 부사장은 “단일용량상승투여(SAD)와 다중용량상승투여(MAD) 코호트의 투약과 추적관찰이 순항하고 있다”며 “중간 분석 결과에서 의미 있는 지표들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무작위배정·이중맹검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임상에서 BMI 27 이상인 건강한 자원자들에게 별도의 식이·운동 가이드 없이 투약한 결과, 복부 내장지방 축적을 반영하는 복부둘레가 평균 약 2.5㎝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일부 피험자의 경우 투여 약 3개월 후 BMI가 6% 이상, 복부둘레는 15% 이상 감소했다.

MASH 환자를 대상으로 한 SAD 코호트에서는 간 지방 함량 감소 효과도 확인됐다. 권 부사장은 “일부 환자에서 간 지방 함량이 최대 70% 가까이 줄었고, 투여 1~2개월 만에 정상 범위인 5% 이하로 떨어진 사례도 있었다”며 “임상은 전반적으로 순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과 관련해서도 현재까지 중대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중추신경계(CNS) 파이프라인과 관련해서는 전달 기술 확보를 올해 핵심 과제로 꼽았다. 그는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할 수 있는 셔틀 기술이 필수적인 만큼, 현재 다양한 글로벌 기술을 검토하며 최적의 파트너를 물색 중”이라며 “연내에는 올릭스 플랫폼과의 적합성을 검증하고, CNS 파이프라인의 윤곽을 보다 구체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지방조직 타깃팅 플랫폼을 활용한 비만 치료제 개발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ALK7을 타깃으로 한 비만 파이프라인은 2027년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 권 부사장은 “올해는 올릭스가 대중질환으로 나서는 전환이 본격화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6년 1월 30일 15시 23분 게재됐습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