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다이소)에 배치된 물품을 활용해 선전에 나서면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선 "기발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여권 지지층에선 업무 방해 가능성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윤 전 대통령의 일부 강성 지지층은 다이소 매장에서 알파벳 풍선을 재배치해 'YOON AGAIN'(윤 어게인)이라는 문구를 만들어 사진을 찍은 후 인증샷을 온라인에 공유했다.
최근 헌정사상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실형을 선고받은 후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결집 분위기가 포착되는 가운데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온·오프라인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간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명을 유사한 방식으로 연출해 팬심을 보여준 전례는 있지만, 정치권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다.
이들은 'YOON AGAIN' 외에도 '오직 윤석열'을 뜻하는 'YOON ONLY', 반중 의미를 담은 'CCP OUT' 등 문구도 만들었다. 이재명 대통령을 저격하는 듯한 문장도 포함됐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강성 지지층은 "귀엽다", "기발하다", "애국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다만 여권 지지층뿐 아니라 일부 야권 지지층에서도 "영업 방해 아니냐"는 빈축도 나왔다.
한 여권 지지자는 친여(親與)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사진들을 공유하며 "다이소 직원들을 괴롭히는 꼴이다. 영업 방해로 걸면 걸릴 수 있다"며 법적 책임 소재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 이러한 일이 반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업무 방해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다. 형법 314조에 따르면 업무를 방해한 경우가 인정되면 5년 이하의 징역 혹은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처벌 수위가 실제로 높게 나오지 않더라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많이 찾는 가운데, 'CCP OUT' 등 반중 정서를 담은 메시지는 그렇게 읽힐 소지가 있다. 지난해 9월 이재명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명동 반중 시위를 거론하며 "깽판 쳐가지고 손님을 내쫓으면 (법적으로) 업무방해 아니냐"며 특정 국가 관광객 모욕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