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코스피·코스닥지수 향방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로 추가 랠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으나 단기 고점 부담 등으로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 0.98% 상승한 5221.25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무려 2.73% 급등한 1164.41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는 올해 각각 23.90%, 25.82% 뛰었다. 코스닥시장의 연초 이후 상승률은 전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건 '코스피 5000' 달성에 이어 코스닥 투자를 늘리는 유인책이 나오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코스닥으로 집중되고 있다.
국내 개인 투자자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활용해 코스닥지수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올해 ‘KODEX 코스닥150'을 2조226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 상승분의 두 배 수익을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도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최근 NH투자증권은 코스닥지수의 밴드를 1300포인트로 상향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정책 기대와 유동성이 맞물릴 경우 최고 1500포인트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다"며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교대로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하락한 점은 우려 요인이다. 다우존스지수는 지난 29일(현지시간) 0.11% 오른 49,071.5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가 각각 0.13% 0.72%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10%가까이 급락하면서 소프트웨어 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장 마감 이후 분기 실적을 발표한 MS는 클라우드 부문 성장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인공지능(AI) 발전이 소프트웨어(SW) 업체의 사업 모델에 타격을 가할 것이란 우려에 세일즈포스(-6.09%), 서비스나우(-9.94%) 등 주요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동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실적 시즌이 본격화한다는 점에서 체력이 탄탄한 종목 투자를 눈여겨봐야 할 시점이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다음달 1일 1월 수출입 데이터가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 수출을 견인하는 반도체 수출 실적 등이 국내 증시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83배로 최근 5년 평균인 10.5배를 소폭 웃돌고 있다.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 주가에 반영된 기대와 실적 사이 키 맞추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실적대비 저평가된 호텔·레저, 필수소비재, 소매·유통, 에너지 등 업종을 눈여겨보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수주는 한국의 경기개선 등과 맞물리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높은 상황"이라며 "반도체 등 주도 업종은 실적 전망이 탄탄하기 때문에 조정시 매수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